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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과 고구려유적지 그리고 북경 여행(2)-장춘의 문화광장과 세계조각공원

달리는 말(이재남) 2008. 9. 5. 22:29

지린 성의 성도로서 동북지역 제일의 공업도시, 장춘             

 

장춘은 지린 성의 성도로서 동북지역 제일의 공업도시다. 장춘은 해방 후 1953년 길림성의 성도로 된 후로 40여 년 동안 발전하여 길림성의 행정, 경제, 교통, 문화의 중심지로 발전하였다. 장춘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19세기 말엽, 러시아가 동청철도(東淸鐵道)부설권을 얻으면서 장춘은 동북지방 교통의 요지로 등장하게 된다. 1905년 러일 전쟁을 일으킨 일본은 장춘에 남만주 철도회사를 설립하여 만주침략의 전초기지로 삼았다.

 

전쟁이 끝난 후 동청철도의 장춘이남 부분은 일본에 넘어갔으며, 1935년 장춘이북 부분도 만주국에 매각되었다.  만주국(滿州國)은 일본의 군부가 1932년~1945년 사이 중국 동북 지방을 세웠던 괴뢰국가로 장춘에 수도를 정하였다. 이때의 이름이 신경(新京)이다. 1945년 8월 제2차 세계재전이 끝날 즈음 민중반란이 일어나고 관동군도 중국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만주국도 꼭두각시 황제였던 부의가 체포되면서 역사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 후 공산당과 국민당의 내전을 거쳐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었다.

 

1956년에는 장춘에 중국 최초로 자동차공장이 세워지면서 장춘이 공업도시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그 후 기계, 화학, 전기, 유리, 식품가공 등의 분야로 확대되면서 장춘은 공업의 중심으로 발전을 거듭하였다. 장춘은 다른 도시에 비하여 공원과 녹지가 많다. 그러나 봄과 여름이 짧은 도시인 까닭에 아름다운 봄이 오래 지속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장춘(長春)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것이라는 유래도 있다.

 

장춘의 역사는 위에서 살펴본 데로 역사가 비교적 짧다. 건물들 가운데는 1930년대 이후에 지어진 것이 많다. 따라서 역사적인 유적이나 문화재는 거의 없지만, 반드시 들려 보아야 할 곳은 청나라 마지막 황제가 살았던 위황궁이다.

한국에서 길림으로 가려면 장춘 시(長春市)와 길림 시(吉林市)사이에 있는 룽쟈국제공항(龍嘉國際機場)으로 들어가야 한다. 2005년 8월 27일에 새로 개장한 이 공항은 장춘 길림 간 창지고속도로(長吉高速公路)의 장춘에서 길림방향으로 약 22km 지점에 있으며 여기서 길림시내까지는 약 70km 정도의 거리다. 물론 장춘이 지리적으로 더 가까우므로 속칭 장춘국제공항으로 불린다. 그래서 한국에서 길림으로 가려면 항공권은 장춘 행으로 사야한다. 

 

길림성의 성도로 트럭, 승용차, 기차 등 자동차 관련 산업이 발달하였으며, 32개의 대학과 110여개의 연구소가 소재하고 있는 과학기술도시이다. 1950년대 중반 소련의 원조로 세워진 중국 최초의 자동차 공장은 장춘에게 「중국의 디트로이트」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특히 1980년대 독일의 폴코스바겐이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의 자동차업계가 주목하는 곳으로 급부상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장춘은 중국 제1자동차공장을 비롯해 세계 유수한 자동차 기업이 모두 공장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장춘이 발전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것은 외세의 지배를 받으면서, 특히 중국을 집어삼키려던 일본이 자신들의 위성국가 만주국의 수도를 건설한 후부터다.  오늘날 장춘은 자동차공업에서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격년으로 장춘국제영화제를 개최하여 국제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최대의 영화제작소인 「장춘영화성」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1992년에 처음 개막된 장춘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아시아 영화를 세계에 선보이는 무대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북지역의 교통의 요충지로 기차와 버스는 물론 항공편까지 중국 어디에서건 장춘과의 연결이 가능하며 인천과 장춘 간 직항로가 있기 때문에 동북여행의 관문도시로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이다.

장춘은 성도치고는 도시규모가 작은 편에다 역사도 짧아 볼거리가 몇 개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볼거리는 일제의 잔재들로서 특히 만주국의 황궁이었던 위황궁은 장춘 최고의 볼거리로 순 꼽힐 정도다. 영화 「마니아라면」세트장인 장춘전영성이 반가울 만하다. 20분 정도 달려 찾아간 곳, 「고구려 황초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물론 현지식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우리 입맛에 맞춘 음식들이라서 별로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조금 달려 「문화광장」으로 들어갔다.


 장춘의 문화광장과 세계조각공원

 

문화광장(文化廣場 원후아광창)에서 신민광장(新民廣場 신민광창)으로 이어지는 신민대가(新民大街 신민따지에)에는 일본인들이 사용했던 건물들이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문화광장 뒤의 지질황궁(地質皇宮)은 만주국 당시 천단(天壇)이 있었던 곳이다. 부의는 황제의 권위에 맞는 크기로 지질황궁을 지어 위황궁에서 옮겨가려 했으나 이 궁이 완성되기도 전에 폐위되어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

 

「부의궁」 혹은 「지질궁」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현재 지질대학 건물로 사용되고 있으며, 푸른 잔디가 넓게 깔린 문화광장이 앞마당처럼 펼쳐져 있다. 이 궁전의 역사도 부의의 인생만큼이나 파란만장했던 것일까? 1942년 짓기 시작했으나 1945년 일본군의 패망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1949년의 해방에 뒤이은 문화혁명으로 계속 버려져 있다가 1982년에야 완공됐다. 문화광장은 근래에 잔디를 입히고 블록을 깔아 말끔히 단장함으로써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었다.

 

우리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이 광장에서는 연 날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바람이 많기로 유명한 이곳 장춘에는 옛 부터 연날리기 풍습이 있어 왔는데 사람들이 날리는 연을 보면 독수리나 나비, 부엉이, 금붕어 등 모양도 아주 다양하다. 연은 자신이 직접 만든 것을 가지고 나오기도 하지만 공원 안의 상인들에게서 미리 만든 것을 사기도 한다.

 

연 하나의 값은 70元 정도,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을 구입하여 자신의 소원을 담아 날린다. 문화광장은 부지가 넓어 연날리기에 특히 좋은 장소인 듯싶다. 이곳에서는 저녁시간 뿐만 아니라 이른 아침에도 하늘 높이 연을 날리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단다. 광장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면서 일본인들이 사용했던 건물들, 그리고 광장입구에 조각된 모녀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약속된 시간에 전용버스에 올라탔다. 

 

문화광장으로부터 25분 정도를 달려 「세계조각공원」입구에 차를 세웠다. 장춘 세계조각공원은 인민거리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데 토지면적은 92ha에 달하고 자연적, 인공적 경관이 서로 어울려 형성된 현대식 조각공원이다. 조각공원의 구조는 서양의 문화특색과 중국전통, 현대적 문화 및 예술이 서로 결합된 구상으로 조각공원의 주체인「우의. 화평. 시작」을 충분히 나타내고 있다.

 

현재 조각공원 내에는 109개 나라, 270명 조각가의 315여 개의 작품이 전시되어있기도 하지만, 국내에서 제일 큰 현대 조각 예술품도 전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공원이 너무 광활하여 조각품들의 배치가 엉성하게 보일뿐만 아니라 조각품을 찾아다니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런데다 날씨가 약간 덥기도 하여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 조각 작품들을 찾아 1시간 30분 동안 헤매느라 상당히 피곤함을 느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만주국의 황궁이었던 위황궁을 관람하고 싶었는데 앞으로 4시간 반을 전용버스로 달려 통화(通化)까지 이동해야한다니 마음을 접어두어야 했다. 그런데 그 위황궁은 현재는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때 위만주국의 수도였던 도시로서 13년에 불과한 만주국의 역사는 중국인의 뇌리에 가장 수치스러웠던 시기로 각인되어있다. 

위만황궁 박물관은 1932~45년 일본 관동군의 비호 아래 만주일대를 지배했던 만주국의 황궁이 있던 곳이다. 예전부터 중국은 일본을 왜(倭)라고 무시하며 오랑캐 중에서도 가장 하급으로 쳐왔다. 하지만 청.일 전쟁이 있은 이후 번번이 일본에게 패하며 급기야는 중국 동북지역의 안방까지 내주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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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 통화, 백두산, 집안, 심양에서의 관광전용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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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의 문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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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의 문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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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 문화광장의 모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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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의 세계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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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의 세계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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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의 세계조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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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의 세계조각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