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443

23.부자 되는 법

부자 되는 법 / 정철 부자 되는 법 / 정철 바지 좌우에 넉넉한 주머니. 그 위엔 자그마한 동전 주머니. 엉둥이 쪽에도 두 개의 주머니. 티셔츠 가슴에도 주머니. 재킷 좌우에도 주머니. 재킷 안쪽으로 손을 넣으면 아니나 다를까 또 두 개의 안주머니. 그것으로도 모자라 지갑이라는 분리형 주머니를 따로 들고 다니는 우리. 주머니가 너무 많아 빈 주머니가 하나둘이 아닙니다. 주머니의 수를 줄이면 빈 주머니는 사라지지않을까요. 주머니의 크기까지 줄이면 지금 우리가 가진 것만으로도 주머니가 꽉 차지 않을까요. 우리를 가난하게 만드는 것은 주머니입니다. 머니가 아니라 주머니입니다. 욕심입니다

22.시월이 지나가면

시월이 지나가면 - 박영실 - 끝자락에 기다림을 묻으려고 나그네는 가을비가 되어 돌아온다 서성이다가 바라본 잿빛 하늘 내 가슴으로 무언가 다 쏟아 부어도 내 평생 단 하나의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마음으로만 다짐해 놓고 나무뿌리 안으로 낙엽이 끝 인사를 한다 변명조차 못하고 그리움을 묻어두었더니 기다림이 그 안에 싹이 나고 있다. 잊혀지는 건 서러운 것이 아니기에 다시 오기 위한 받아들여짐의 배려이기에 더는 더 슬퍼하지도 말아야 한다 생을 그리는 일은 삼베를 짜는 일이다.

21.외로운 섬

Gallow's Island, Bermuda / 호머 c.1899-1901 Watercolor on paper 34.3 x 52.1 cm Thyssen-Bornemisza Museum, Madrid 외로운 섬 글/피아212 반짝이는 공기 속에 묻어나오는 말, 말 ... 너도 즐겁고 또 다른 너도 즐거운데 하염없이 바라보는 나의 눈엔 외로운 섬 하나 떠있었네 허공을 흐르는 슬픈 눈에 맺히는 이슬 방울 ... 지켜지지 못한 언약은 낙엽되어 흩어지고 지나버린 시간의 편린들만 떠다니네요 짜 맞추지 못한 퍼즐되어 ... 언제나 변함없는 피아212의 아름다운 詩공간 ..^^

20.♡10월 엽서 ♡

10월 엽서 ♣ ♡10월 엽서 ♡ ♣ 이해인 사랑한다는 말 대신 잘 익은 석류를 쪼개 드릴게요 좋아한다는 말 대신 탄탄한 단감 하나 드리고 기도한다는 말 대신 탱자의 향기를 드릴게요 푸른 하늘이 담겨서 더욱 투명해진 내 마음 붉은 단풍에 물들어 더욱 따뜻해진 내 마음 우표 없이 부칠 테니 알아서 가져가실래요? 서먹했던 이들끼리도 정다운 벗이 될 것만 같은 눈부시게 고운 10월 어느날

19.♬그대는 바람

**손현희-♬그대는 바람** ♬그대는 바람 /손현희 빈가슴으로 창가에 서보면 어느새인가 노을은 물들고 노을 저편에 아련히 떠오르는 그대 모습에 눈시울 적시네 그대 나그네 그대는 바람 * 나의 곁에서 멀어져 간 사람 그대 나그네 그대는 바람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네 돌아와 줄까 행여나 돌아와 줄까 애타는 기다림으로 창문을 열어도 어디서 인가 무심한 바람 불어 와 조그만 나의 창문을 닫고 마네 http://kr.blog.yahoo.com/kdm2141/28048

18.내 가을은 아직도 머플러 속에 숨어 있다

내 가을은 아직도 머플러 속에 숨어 있다 내 가을은 아직도 머플러 속에 숨어 있다 허기처럼 오고 있었던 거야 하룻밤 안부가 왜 길었는지 모른채 바람파도에 휩쓸리며 열아홉의 가을날을 움켜쥐고 아직도 10월의 거리로 못 나간 내 가을이 서글피 울고 있었어 맞아, 아직도 내 열아홉의 가을이 환영처럼 울고 있었던 거야 환청처럼 들렸던 거야 아직도 그 길모퉁이에 서성거리고 있었던 거야 그러게 나만 몰랐어 그 거리에 나만 없다는 걸 핑크빛 시절에 갇혀 있던 내 열아홉이 얼굴을 파묻은 머풀러 속에 아직도 그리움으로 숨어 있다는 걸 이 불혹의 가을에 그 축축했던 기억들을 끌어안고 갈참나무 낙엽이 되어 아주 무겁게 흔들리고 있었던 거야 그래 맞아 내 가을은 아직도 머플러 속에 숨어 잇었던 거야 - 글, 가향 朴東月 / ..

16.행복과 사랑

행복과 사랑 내가 어떤 사람을 '존경한다' 라고 말한다면, 그가 만약 죄를 짓거나 잘못을 저질러 내가 바라는 모습이 사라졌을 때 존경하는 마음도 동시에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한다' 라고 말한다면, 그가 어떤 죄를 지어도, 아무리 큰 잘못을 저질러도, 좌절하거나 실패하거나, 병들고 부끄러움을 당하고, 나에게 손해를 끼친다 해도 그에 대한 아낌과 희망과 기쁨을 거두지 않고 한결같은 믿음을 품을 것입니다. 사랑 이 위대하고 아름답고 장엄하고, 우리를 살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못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죄인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이렇게 잘 살아가는 것은 하루하루 매 순간 누군가에게서 존경이나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랑' 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동행.

15.서른 여섯,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한다는 것에 대하여....

서른 여섯,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한다는 것에 대하여.... 인간에게 영원이라는것은 없다. 언젠가는 모두 "끝"이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간혹 자신에게는 이러한 "끝"이 없을것처럼 행동하며 사는것을 본다. 만나고 헤어짐이 어찌 사람의 마음대로 되겠는가? 함께 더있고 싶어도. 그 곁에 머무르고싶어도 있을 수 없을 때가 있고 있고싶지 않고 머물고싶지 않아도 머물러야할 때가있음을.... 때로는 집착과 사랑이 동전의 앞 뒤면처럼 어울어지고 미움과 애정이 어울어져서 사는것이 우리 인생이 아닌가 인생이 붙잡고싶다고 붙잡을수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멈추고싶다고 멈출수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피하고싶다고 피할수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맘대로 멈출수도 피할수도 더갈수도없다면 주어진 인생을 최대한 지혜롭게 사는것이 현명한것이 아닐..

14.서른 아홉. 인생의 참 스승

서른 아홉. 인생의 참 스승 실패.... 이 말만큼 두려운 말이 없습니다. 실패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단어가 주는 두려움을 알지 못합니다. 끝없는 낙심과 절망...죽음으로의 유혹...사람이 살아가면서 모든이에게 모든것으로부터 버림받을 때가 있는데 바로 "실패"했을 때입니다. 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아니면 인생이든 건강이든.... 실패의 종류는 참으로 많습니다. 꼭 사압만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도 실패할수있고...가정도... 그리고 인생도 실패할수있습니다. 그러나 진정 실패는 거기서 끝나는 것입니다. 실패한체로 끝나버린다면 그것이 진정한 실패요 실패자요 패뱌자일것입니다. 더 이상 내려갈곳이 없는 사람은 실패가 두렵지 않습니다. 마치 더 이상 잃을것이 없는 사람은 오히려 행복한 것처럼.... 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