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등산과 나의 행복 나는 서산으로 해가 지기 얼마 전쯤에 등산복 차림으로 집 앞에 있는 불암산에 오른다. 며칠동안 산에 가지 않으면 허전하기도 하고 마음도 불안해진다. 때문에 특별한 행사가 없는 한 거의 매일이다. 등산복이라 해보아야 대단할 게 없다. 헐렁한 티셔츠와 등산할 때 입는 가벼운 바지와 등산화 그리고 배낭이 전부이지만, 보이지 않는 틀에 갇혀 있는 것 같은 갑갑함으로부터의 자유, 자연과 함께 삶을 즐기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이 시간은 더없이 행복하게 느껴진다. 산이 좋아 일요일이나 공휴일이면 아내와 함께 이곳을 찾았던 세월이 15년은 족히 된다. 이젠 아예 불암산이 나의 정원같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과감하게 이사를 해왔다. 그리고는 아침, 저녁으로 불암산을 바라다보는 여유가 산을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