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패션의 나라, 프랑스 일주여행

63.남프랑스 여행의 베이스켐프, 니스

달리는 말(이재남) 2022. 2. 24. 07:09

오늘 오전에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사랑했다던 생폴드방스를 구경하고 오후에는 프랑스왕실의 향수로 이름난 갈리마드를 찾아 그라스를 다녀오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에즈마을까지 니스주변마을의 아낌없는 여행을 마치고 베이스켐프인 니스로 돌아왔다.

 

-구시가가 화려한 니스에서 고풍스러운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장소다-

 

니스에 도착한 일행들은 니스시가지 구경을 하려고 걷고 또 걷는다. 마세나 광장 그 반대편은 니스기차역이다. 718일 프랑스고속열차인 T.G.V.를 타고 파리를 출발, 6시간 만에 도착한 역이 바로 니스기차역이었다. 니스 제일의 번화가 마세나 거리는 보행자전용도로다. 기념품상점으로부터 레스토랑들로 늘 북적이는 이 거리는 거리화가들이 줄지어 앉아있고, 해변 쪽으로는 명품거리들이 늘어서있다.

누군가 마세나 광장을 일컬어 체스판과도 같다는 말을 했는데, 정말 딱 체스판 같이 반듯반듯하게 구획정리가 잘 된 신시가지와는 다르게 구시가지에 이르면 좁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오래된 건물들이 촘촘히 맞대고 자리 잡고 있다. 구시가지의 핵심은 성당 앞의 로제트광장과 딱 중간지점이다.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레스토랑과 아이스크림 점은 오랫동안 니스와 함께한 유서 깊은 곳들이다.

살레야 광장은 구시가의 명물인 꽃시장이 매일 아침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고 있으며 니스법원 앞마당에는 매주 토요일 책 벼룩시장이 열리고 있다. 살레야 광장을 걷다보면 꽃시장, 과일가게,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어 참 편리하며 이 과일시장은 선명한 색감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니스 살레야 광장은 꽃시장, 과일가게,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어 좋다-

-니스 살레야 광장은 꽃시장, 과일가게, 기념품에 이르기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어 좋다-

 

모나코 빌리지가 그렇듯 니스해변이 만나는 근처에서 출발하는 미니열차는 꽃시장을 지나고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 성으로 올라간다. 소요시간은 50분 정도로 구시가지 곳곳에서 정차할 수 있다. 필자는 니스전망대라 부르는 곳 왼편으로 올라가니 니스 성을 만날 수 있다. 성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은 다 무너지고, 공원만 덩그러니 남아있으나 니스 성의 전망은 꽤 좋은 편이다. 예술과 함께하는 여행이 더 특별한 즐거움을 주는 것은 필자가 이미 경험했듯이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영감을 불러일으킨 곳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니스 제일의 번화가 마세나 거리-

-니스 제일의 번화가 마세나 거리-

-니스 제일의 번화가 마세나 거리-

 

전망대에서 산책로를 따라 조금 더 걸으니 모나코에서 니스로 돌아오는 길에 숨 막히게 아름다웠던 야경을 선사한올드포트와 마주할 수 있다. 골목길을 걸어가는 산책로도 좋지만 더 좋았던 것은 전망대에 올라 걸어왔던 길과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한 눈에 그려볼 수 있어 참 좋았던 것 같다.

리비에라의 여왕이라 불리는 코트다쥐르의 최고 휴양도시 니스의 동서로 길게 늘어서있는 해변길인영국인의 산책로를 따라 거니는 것도 좋고, 구시가지의 지중해 해물요리를 먹는 것도 좋다. 프로방스의 꽃을 팔고 있는 모습은 꽃다워 좋다.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색을 가지고 다양한 색채로 칠갑한 니스는 휴양지 특유의 여유로움과 영한 에너지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코트다쥐르의 햇살 한 점, 바람 한 점에 마음이 움직였던 늘어지기 좋은 예술혼을 간직한 도시여행은 분주하게 무엇인가를 찾기보다는 느린 여행의 정수인우연한 발견의 기쁨을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니스 성에서 내려다 본 해변-

 

시내관광을 마친 필자일행은 니스해변에 위치한 중국성(中國城)에 들어가 하얀 쌀밥에 여러 가지 음식들 그리고 아주대 남성우 교수님 부부가 꺼내놓은 김과 함께 중국식 식사를 충분히 잘 했다. 저녁식사가 끝나자 전용버스는 필자일행을 싣고 일방통행인 니스거리를 빙글 빙글 돌아 호텔 앞에 세워주었다. 호텔로 돌아오니 8시 반쯤 되었는데, 아내와 친지들에게무사히 여행을 잘 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마세요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니스의트럭테러사건때문에 걱정들을 하고 있을 터인데 때 마침 니스에 머무르고 있으니 안심시켜 주어야 할 것 같았다. 남프랑스의 한 낮은 더웠다. 샤워를 해야 하고 여행이야기를 기록하면서 시간을 더 보내다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 시간은 1040분경이다.

 

-빈센트 반 고흐귀를 자른 자화상1889, 캔버스에 유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