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휴가

80.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救仁寺)

달리는 말(이재남) 2021. 4. 14. 07:42

구인사(救仁寺)라는 사찰이름은 "모든 이들을 어질게 하여 스스로 구원받게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사찰은 소백산의 비로봉, 연화봉, 국망봉, 신선봉 등 98문 가운데 4봉인 수리봉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소백산의 자연과 구인사의 조화된 모습이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

 

                                                                      -소백산 구인사-

 

버스터미널에서 걸어 첫 관문인 일주문을 지나 천태종중앙박물관에 도착하니 박물관 앞에는 수많은 승용차가 주차되어있다. 천태종중앙박물관은 공사기간도 수년이 걸렸고. 규모도 엄청나게 큰 건물이다. 승강기가 7층까지 있는걸 보니 7층 구조인 듯하다. 박물관이라기보다는 구인사의 복합건물로 건축된 것 같다.

1층은 용도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공간과 입구 좌측에 있는 컨벤션홀 벽면에 불화와 범고, 승복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모두 명장들의 작품이란다.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박물관을 지나 또 천태종총본산인 두 번째 관문인 구인사사천왕문을 지나 한참을 걸으니 구인사장독대를 만날 수 있다. 어마어마하게 큰 장독들이 수없이 많이 진열되어 있어 필자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장독대를 지나 위로 올라가는 길가에 절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점심식사를 하려고 길게 줄을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사찰음식을 먹어보고 싶기는 하였으나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냥 걸어 올라간다. 오르막길을 걸으면서 산책하기에는 아주 좋은 코스라고 생각했다. 이곳에서는 큰 건물이 앞을 가려 위 사찰이 보이지 않는다.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서 3마리의 코끼리 등에 올린 삼층탑을 볼 수 있다. 2대 종정 남대층 대종사가 19836월 인도 성지순례당시 사위성 기원정사에서 친히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단다. 코끼리상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 석가족의 사리를 분배받아 이운하던 코끼리의 전설이 반영되었다고 한다.

 

                                                                      -소백산 구인사-

 

이 세상에 내 것이 어디 있나? 사용하다 버리고 갈뿐이다.”게으른 자여 성불을 바라는가?”라는 문구, 대조사님의 설법의 간판도 보인다. 대법당을 지나면 향적당을 만나는데 그 우측으로 올라가면 저 멀리 대조전의 사천왕탑이 보인다. 향적당에서 바라보이는 좌측의 관음전과 우측의 삼보당이 있다. 왼쪽 계단으로 올라갔더니 가장 위쪽의 대조사전을 만날 수 있다. 이 높은 곳에서 걸어 올라온 길과 사찰들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대조사전에서 바라보이는 단아한 기와지붕이 첩첩이다. 색감과 문양은 불교건물과 같은데 단층의 건물은 없고 현대적인 건물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고즈넉한 사찰과는 사뭇 다르다.

경내에는 초암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900평의 대법당, 135평의 목조강당인 광명당, 사천왕문과 국내 최대의 청동사천왕상 등이 있다. 지금은 50여 동의 건물이 세워져 있는데,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56,000명이며, 국내 최대 규모의 사찰이다. 수리봉 정상에는 주요한 참배대상이 되는 상월선사의 묘가 있는데, 이는 화장을 기본으로 하는 일반불교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다.

상월선사는 생전에 화장을 원치 않는다며 미리 이 묘 자리를 잡아놓았다고 한다. 이 절은 특히 치병에 영험이 있다고 하여, 매일같이 수백 명의 신도들이 찾아와 관음기도를 드리는 곳으로 유명하여 전국에서 기도와 휴양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다.

 

                                                                            -구인사-

-구인사-

 

                                                        -구인사 맛 집, 장미식당의 우리일행-

 

대조사전은 조사스님이나 사찰의 창건주, 역대 주지스님 등 후대에 존경받는 스님들의 영정이나 위패를 모시는 곳으로 한국 천태종 중창조 상월 원각조사를 봉안하여 2000115일 낙성되었다고 한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간 7층에 있으며 상월 원각대조사 전도 보였다.

상월 원각대조사 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니 절명궁을 만날 수 있다. 정숙한 길을 한참 걸어 전망대를 만났다. 전망대를 끝으로 한참을 걸어 내려오는 길가의 가판대에서 팔고 있는 엿을 사서 나누어 먹고 또 걸어 내려온다. 또 한참을 걷고 걸어 큰 주차장까지 내려왔는데, 주변에 음식점들이 있다. 필자일행은 구인사 주변 음식점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그곳을 출발, 귀가 길에 올랐다.

참고문헌 한국천태종사(원각불교사상연구원,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