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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나이 산 등반의 소중한 체험

달리는 말(이재남) 2015. 9. 17. 07:47

                                                                                            

                          시나이 산 등반의 소중한 체험

 

 한밤중인 새벽, 1시 반에 잠을 깨우는 전화벨소리가 울려 눈을 부비면서 일어났다. 2시에는 모두 모여 버스를 타고 출발해야 한다고 했으니 서둘러야 하겠다. 어젯밤에 준비한 옷을 입고 배낭에는 마실 물과 혹시 정상에 오르면 추울 수도 있으니 준비한 옷을 배낭에 넣었다. 시나이 산은 결코 만만치 않은 고산이므로 심장이 약하거나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사람은 포기하는 것이 좋고 정상 가까이 가는 낙타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혹 있을 수도 있는 돌발적인 사고 때문에 낙타를 타고 가는 방법을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모종문 여사는 설명을 했었다.

사막의 밤은 무척 춥다는 예비지식이 있었기에 옷을 겹으로 입고 필수도구인 랜턴을 챙겨들고 나갔다 모이기로 약속된 장소에 갔더니 마실 따뜻한 커피나 차를 한잔씩 제공하고 있다. 전용버스를 타고 10분간 달려 캐더린 수도원의 입구쯤에서 내렸다. 거기서부터 정상까지는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낙타를 대기해놓고 우리와 같은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앞에 나타나는 베두인에게 미화 1불을 내밀자 필자의 손을 덥석 붙들고 낙타가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한다. 깜깜해서 잘 보이지는 안았지만 낙타정류소에는 수십 마리의 낙타가 대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베두인만 한다는 낙타몰이꾼의 도움을 받아, 엎드리고 있는 낙타에 앉았는데 낙타가 일어서니 마치 집 지붕 위에 올라앉은 듯 높게 느껴진다. 낙타위에 올라타게 하고 낙타가 일어서자 이내 곧 낙타를 끌고 시나이 산의 정상을 향해 걸어 올라가기 시작한다. 우리 일행 가운데에는 필자의 아내, 이경자 여사를 포함, 가이드 모종문 여사까지 7명이 낙타의 힘을 빌려 시나이 산 등정에 오르게 됐다.

낙타 등에 박아놓은 말뚝을 꽉 붙잡고 앞에 가는 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낙타의 걸음동작에 몸을 맡기고 S자형을 그리며 가는 율동적인 몸놀림이 멋있어 보인다. 야행성인 이 낙타들은 어둠속에서도 성큼성큼 잘도 올라간다.  그저 낙타가 움직이는 데로 맡겨두면 아무런 문제가 있을 리 없다. 양승만 목사님은 낙타를 타고 올라가는 아내, 오자경 사모님 곁에서 계속 걸어 올라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마도 낙타를 타고 올라가는 걸 무서워하실까봐 배려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다행스럽게도 염려했었던 혹 있을 수도 있는 돌발적인 사고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기도를 간절히 바친 덕분일까?

문제의 사건이란 혹 있을 수도 있는 돌발적인 사고 즉 낙타의 실수로 말미암아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불상사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심히 염려된 나머지 강일교회에서 참여하신 김진호 목사님과 자매님들 모두는 낙타 타는 것 자체를 거부했었다. 필자역시 조금의 갈등을 느끼기는 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낙타 등에 박아놓은 말뚝에 힘을 주어 꽉 붙들고 올라가면서도 혹시라도 어두운 곳에서 낙타가 발을 헛디디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을 가졌었다.

산벼랑의 좁은 길을 따라 2시간쯤 올라간 후 낙타가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 정상에 가까운 두 번째 휴게소까지 올라갔다. 조금 더 올라간 마지막휴게소의 상점에 자리를 잡고 산상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마치고 정상까지 오르는 데는 별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으며 해발 2285m의 「제벨 무사」(모세의 산이란 의미의 아랍어)정상까지 오르니 5시경이 된다. 시나이 산 정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올라와 해돋이를 맞이하기에 알맞은 장소를 차지하고 일출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벨 무사」에는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다는 장소에 세워진 기념교회가 서 있다. 일출시간까지 산이 아직 제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장관을 이루고 있는 바위산들의 능선을 굽어보며 묵상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이집트의 왕자 모세가 하느님을 만나 운명이 바뀐 곳이자, 어떻게 해볼 수 없는 히브리백성들을 이끌고 온갖 근심걱정, 원망을 털어놓으며 이 백성들을 위해 간구하던 곳이기도 하다. 시나이 산 정상의 해돋이가 볼만하다고 했는데 태양은 조금 얼굴을 내밀다가 이내 구름 속에 가려지는가 했더니 곧 구름 속에서 빠져나오기를 번갈아 가며 반복하고 있다. 해돋이를 카메라에 담느라고 수없이 셔터를 눌러댔다. 태양의 빛을 받아 제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시나이 산은 말 그대로 붉은 바위산이다. 기이하게도 붉은 산, 그러나 거대한 침묵으로 거룩함을 뿜고 있는 듯 거룩한 시나이 산은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될 것이 틀림없다.  

모세보다 더 하느님과 친한 사람이 없었다고 성경말씀은 전하고 있다. 위대한 영도자 모세님이여, 당신의 생애는 고달프기도 했을 터인데 끝내 약속의 땅을 오직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답니까? 우리가 올라간 시나이 산은 신비로운 영으로 충만해 있음을 감격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일행 가운데 19명만이 정상까지 올라 갈 수 있었으며 걸어 내려오는 길은 별로 어려움이 없었다.

시나이 산을 올라갈 때 잠깐 스쳐지나간 성 캐더린 수도원에 도착하자 벌써 수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이어 구경하고 있었다.  수도원을 지나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내려오니 8시 반이다. 호텔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했다. 음식의 맛이 꿀맛과 같다. 식사가 끝나자 짐을 챙겨 9시 45분에 호텔을 출발, 이스라엘 국경으로 향하였다. 사막을 장시간 달려 중간지점인 누에바에서 한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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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이 정상에서 바라본 시나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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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이산의 일출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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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이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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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이반도의 여러가지 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