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18)-케냐의 나이로비로부터 남하공의 요하네스버그까지

달리는 말(이재남) 2014. 11. 3. 06:02

 

요하네서버스국제공항

요하네스버스 시가지

요하네스버스 시가지

하늘에서 내려다 본 요하네스버그

요하네스버그의 야경

우리가 묵은 요하네스버그의 Rosebank hotel

우리가 묵은 요하네스버그의 Rosebank hotel 

                                                                  


케냐의 나이로비로부터 남하공의 요하네스버그까지

나이로비국제공항으로부터 요하네스버그의 안스마츠 국제공항까지는 5시간 15분이나 걸렸다. 입국신고대를 통과하려는데 울산에서 여행 온 젊은 여선생님이 황열병 예방주사카드(옐로카드) 문제로 통과를 하지 못하고 붙잡혀 있다. 문제는 그 선생님이 울산검역소에서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옐로카드에 찍힌 소인에 맞은 날자 기록이 빠져있었기 때문에 통과시켜주지 않는다. 그러나 미화 75불을 지불하고서야 입국신고대를 통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당국은 그 예방주사 한 번 맞는데 미화로 75불이라며 이미 한국에서 맞았다고 하니 벌금 75불을 지불하고 통과하라는 그들 나름의 논리를 펴 설명해주었다. 「정말 국제망신이로구나!」생각하니 그 뒷맛이 개운치 않다. 짐 가방을 찾아 끌고 세관을 통과하여 밖으로 나오려니 현지가이드인 유정화 양이 우리를 반가이 맞이한다.

유양을 따라 5분가량을 밖으로 나오니 우리가 묵을 airport grand 호텔의 셔틀버스가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 10분쯤 달려 호텔에 도착, 250호실에 체크인하여 룸에 들어가니 저녁식사가 한식도시락으로 준비되어 있다. 오랜만에 맛있게 먹어보는 도시락식사였는데 맛있게 된 밥과 김치 등은 한껏 입맛을 돋우었다.
비행기 안에서 6시쯤 저녁식사를 했는데 밤 9시, 늦게 먹는 밥맛도 좋았다. 그런데 호텔방에서 도시락식사를 하게 된 연유는 밤 9시경에는 레스토랑이 모두 닫히기 때문이다. 포터가 가져다주는 가방 2개를 받아 정리한 다음, 항공기 내에세 비행할 때 여행기록을 하였으나 마무리하고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상념에 잠겼다.
사실 여행 내내 내 마음을 설레게 했던 것은 아프리카의 하늘이다. 척박한 땅에서 궁색한 삶을 꾸려나가는 케냐 사람들, 온갖 문명의 혜택을 누리며 사는 우리들보다 더 밝게 웃고 더 여유로운 표정으로 살아가고 있다. 저 맑고 푸른 하늘, 구름과 더불어 시시각각 그 표정을 변화시키는 아름다운 하늘은 그들이 받는 가슴 벅찬 축복처럼 여겨진다. 우리들만 보기에는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름다운 동물들이 케냐에는 너무나 많다.
하나님께서 저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동물들과 더불어 살게 해주셨다니 얼마나 축복을 많이 받은 곳이던가! 세상에서 이처럼 많은 아름다움을 소유한 사람들이 그곳 케냐가 아니고 또 어디에 있을까 싶다.

 정해진 이별



그 길에 들어가는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밤늦도록 빗속에
천 가죽처럼 묵직하게 처진
바오밥나무 고목들이 줄 서 있고
그 길에 가는 당신을 못 비치는 
무뚝뚝한 등이 서 있습니다
헌 세상 같은 밤이 차고에 들고
얼룩이 배어 있는 이마를
나는 핸들 위에 가만히 찍습니다


동이 트면 다시 진행될 사랑이었습니다
진흙 옥상에 화단 한 평은 올렸을 사랑이었습니다
비 개이면 킬리만자로에서도 맞은편이 보일는지
신음소리 없는 인연을 바랄 턱도 없었겠지만
사랑은 병 깨는 소리에 놀라는
참 오래된 밥집만 남은 쓸쓸한 공원 같습니다


무변대해라고 당신 말하겠지만
내게서 아주 멀리 가는 당신의 전부가
이제 첫 생에 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 포대기를 깔고 덮은 구원이
고개를 돌리지 않았던 거네요
움푹한 영혼이 살았던 방바닥에
입맞춤 하나가 아직 일어나지 않지만
이제야 길을 잃어도 내가 없는 당신만이 있을 뿐입니다
 ­-황학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