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여행

생명력이 넘치는 아프리카(10)-플라밍고로 유명한 세계 최대의 새 낙원, 나쿠루국립공원

달리는 말(이재남) 2014. 10. 22. 05:34

 

 나쿠루국립공원입구의 원숭이들

 나쿠루국립공원의 홍학떼들

 나쿠루국립공원의 홍학떼들

 나쿠루국립공원의 홍학떼들 

나쿠루국립공원의 홍학떼들

 나쿠루국립공원의 코뿔소

 나쿠루국립공원 입구 

 나쿠루국립공원에서 만난 소녀

나쿠루국립공원의 홍학떼 



플라밍고(홍학)로 유명한 세계 최대의 새 낙원, 나쿠루국립공원



여행을 시작한지 벌써 4일째 되는 날 아침을 맞는다. 호실마다 전화기가 없으니 모닝콜을 할 수 없었던지 5시에 lodge의 종업원이 문을 두드리며 깨워준다. 5시 40분경에 밖으로 나가니 아직은 어둑어둑하다. 주변을 걸어서 아침운동을 조금이나마 했다. 어제 밤에는 새소리와 동물소리가 간간히 들리기는 하였으나 잠을 잘 잔편이다. 6시에 아침식사를 하려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는데 어제 저녁식사 때와는 메뉴가 다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겨 2호차에 승차하고 나니 7시다. 어제 lodge에 들어오던 길과는 또 다른 길을 따라서 한 참 달렸는데 다른 lodge를 만나 그곳에 들어가 차를 세웠다. 우리일행을 태운 승용차 한 대의 타이어에 공기압을 채우려고 멈춘 것이다. 그 lodge를 출발하여 암보셀리 국립공원입구까지 달리는 동안 수많은 야생동물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아름다운 그랜트가젤과 얼룩말이 눈에 많이 뜨인다. 우리를 태운 승용차는 비포장도로를 흙먼지를 날리면서 2시간을 달렸다.
어제 암보셀리 국립공원으로 들어갈 때 들렸던 탄자니아와의 국경선 가까이의 마을, Namanga 휴게소에 내려 화장실에 들어가 볼 일도 보고 휴식을 취했다. 잠시 후 또 휴게소를 출발, 나이로비까지는 3시간을 내리 더 달려서 갔다. 나이로비의 일식레스토랑에 도착하여 도시락처럼 차려진 깔끔하고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서 후식으로 가져온 과일을 또 먹었다. 나이로비를 중심으로 서북방향으로 급경사 단층 산맥지역을 가로질러 그레이트 리프트계곡으로 내려가 나쿠루국립공원까지 달려가는데 약 2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런데 도로의 상태가 너무 나빠 흙먼지를 일으키는 정도는 기본이고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라치면 승용차는 심하게 흔들리고, 차 천장에 머리가 부딪칠 정도로 길이 험하다. 그뿐이면 괜찮겠다. 차가 튀어 올랐다 떨어지면 그럴 때마다 온몸이 붕 떴다가 내려앉으면서 창자에 들어있는 음식물이 몸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한다. 엉덩이도 아프고 몹시 피곤하고 힘들다. 승용차에 주유하느라 잠깐 동안 쉬기는 하였으나 나쿠루국립공원입구에 도착하니 5시가 다돼간다.
인솔자가 공원입구에서 직원하고 무엇인가 심각한 대화를 나누며 서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4호 승용차 운전자의 설명에 의하면, 4호 차량의 등록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공원 측에서 진입을 허락하지 않는단다. 그러므로 3대의 차량에 우리일행 모두를 태우고 공원 안으로 들어가 사파리를 해야만 하겠다고 신상진씨는 일행들에게 공손하게 설명을 한 다음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양해를 구했다.

 나쿠루국립공원의 사파리

승용차 3대에 나누어 타고 공원 안으로 5분쯤 달려 들어가 나쿠루호수에 이르니 플라밍고로 유명한 세게 최대의 새 낙원을 만나볼 수 있다. 홍학 200만 마리가 호반을 뒤덮고 있는 나쿠루호수는 입을 다물 수 없게끔 만들 장관을 연출한다. 거기에 펠리컨·황새와·플라밍고가 저공비행으로 눈을 어지럽힌다. 호수에 떠있는 플라밍고 즉 홍학 떼를 맞아 기념촬영하기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정말 장관이다.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그들 홍학 떼가 장소를 옮겨가기 위해 날고 있을 때는 마치 그림 같은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페루의 파라카스해안에서 보았던 펠리컨과 모양이 같은 새가 눈에 들어오는데 펠리컨·황새와 같은 「사다 새」과에 속하는 물새로서 마라무스토란다. 펠리컨은 물새로서 날개를 편 길이는 65~80cm나 되며, 몸빛은 흰색, 날개 끝은 검은 갈색이고 턱 주머니는 황색이다. 이 새의 부리는 길고 끝이 구부러졌다. 아래 주둥이의 수축할 수 있는 턱 주머니에 먹이를 넣어 두면 새끼가 입으로 꺼내 먹는다. 물고기, 새우 따위를 잡아먹고 해안이나 호숫가에 산다.
엄청나게 입이 크고 몸집이 아주 큰 마라무스토 5마리가 무리를 지어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마리가 홍학 한 마리를 확 낙구어채더니 그 큰 부리로 쪼아 뜯어먹는 모습을 우리일행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펠리컨의 날개는 하연색이고 마라무스토의 날개는 검정색을 띄울 뿐 모양이 같다.
한참을 이 호수 가에서 머물며 홍학 떼를 구경하며 사진촬영을 마치고 나니 어두워온다. 승용차에 올라탄 일행은 승용차 안에서 코뿔소, 하마, 톰슨가젤, 기린, 코끼리 등을 구경하면서 Lake nakuru lodge를 향하여 달렸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광경은 어느 누구도 도저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숫자의 누 떼들이 질서도 없이 달리는가 싶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걷는 것 같기도 하다. 그저 묵묵히 어디를 향해 걷는 것일까?
고개는 왜 저렇게 약속이나 한 듯 웅크리고 곤두박질치며 내달리는 걸까? 아무리 봐도 어리석어 보인다. 사실 우리가 여행하는 시기가 동물들이 탄자니아 쪽으로 이동하는 때라서 많은 동물을 볼 수 있으리라고는 기대하지는 않았다. 우리일행이 복을 많이 받아서 많은 동물을 볼 수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