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정차(龍井茶) 홍보전시관
우리 일행은 용정차 홍보전시관의 건물 앞에서 하차하였다. 주위를 둘러보니 비탈진 능선에 푸른 차재배농장과 마을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원나라 때로부터 가꾸어온 조상의 유산을 물려받아 천년을 이어온 용정차 농장마을의 후손들은 조상을 잘 둔 음덕을 입어 풍요로운 오늘을 누리는 복 받은 선망(羨望)의 후손들이 아니던가?
우리는 농장전시관 직원의 안내로 용정차 홍보전시관으로 들어갔다. 안내자의 설명이 없어도 용정차재배의 자취와 현황을 한눈으로 알아볼 수 있게 실물과 표본, 사진과 도표를 둘러보며 중국인들, 특히 현지 후손들의 감탄스러운 끈기와 저력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일행은 다시 용정차전시관 시음장의 방으로 안내되었다.
둘러앉은 긴 타원의 탁자 전면에 따로 놓인 테이블에는 시음할 용정차의 탕비기구(湯沸器具)가 놓여 있었다. 흰 가운의 위생복을 입은 홍보전시관의 여직원들이 용정차를 다리고, 전시관의 홍보과장인 남자직원의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중국차, 특히 용정차에 관한 소개가 이어졌다.
용정차전시홍보관 현장에서 직접 다려주는 용정차를 시음하고 맛과 향의 진가를 맛보고 체험하며 이 차에 대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가 있었다. 이 차의 종류는 발효정도에 따라 불발효차, 반발효차, 완전발효차 등 세 가지로 구분한다. 불발효차는 대표적인 녹차 외에 전차(?茶), 용정차가 있고, 반발효차는 대표적인 우룡차(烏龍茶) 외에 포종차(包種茶), 철관음차(鐵觀音茶), 자스민차(茉莉龍珠茶), 천로차(天路茶), 보이차 등이 있으며, 완전발효차는 홍차(紅茶)가 있다.
그리고 용정차를 다릴 때 물의 선택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물은 차의 체(體)요, 차는 물의 신(神)이니 진수가 아니면 그 신이 나타나지 않으며, 청차(淸茶)가 아니면 또한 체(體)를 볼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차를 마시는 데 있어서 물 고르기가 가장 중요하며, 찻잎이 아무리 좋아도 물이 나쁘면 그 맛을 다할 수가 없다고 한다.
또한 차의 선택은 우리나라 한국의 식사에는 전차가, 중국식 식사에는 오룡차가 어울리며 소중하게 마실 땐 철관음, 울적할 때는 쟈스민이나 개운한 맛의 용정차, 옥로차 등이 좋단다.
특히 차 마시는 방법은 바른 자세로 찻잔을 오른손으로 감싸 쥐고, 왼손으로는 찻잔의 밑 부분을 받쳐 들고, 소리를 내지 않고 맛을 음미하고 향을 음미하며 조용히 마신다. 또한 중국음식을 먹을 때는 음식마다 맛을 보면 입 속의 음식 향과 맛을 제거하기 위해 반드시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맛을 보는 것이 음식의 진가를 맛 볼 수 있는 것이므로 차를 함께 해야 한단다.
용정차 뿐만이 아니라 중국차에 관한 설명을 듣고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온갖 기념품을 판매하는 매점이 있어 구경하고 밖으로 나와 눈앞에 펼쳐진 용정차밭을 보았다. 이곳의 기념사진 몇 장 을 찍은 후에 전용버스에 승차, 세계수준이라고 중국이 자랑하는 중국남송시대를 재연한 뮤지컬을 구경하기 위하여 항주의「송성(宋城)」거리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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