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주의 용정차밭
중국 항주의 용정차밭
항주서호유람선(항주의 모습)
중국 10대 명승지의 하나 항주서호유람선
항주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특산품, 용정차(龍井茶)
다시 전용버스를 타고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였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고려정』에 들어갔다. 구운 삼겹살을 주 메뉴로 된장국과 김치를 곁들였다. 그런대로 먹을 만했지만 고유의 우리나라 음식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고 밖으로 나왔다. 오후 1시 45분이 됐다.
또다시 전용버스를 타고 옮겨간 곳은 용정이다. 용정(龍井)은 유명한 용정차의 명산지다. 이곳 샘물은 암석 틈 사이에서 나와서 맑고 깨끗하며,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단다. 서부 서산 봉황령(鳳凰領)에 위치해 있으며, 서호 풍경구 3대 샘물 중의 한 곳이다. 용정의 물이 깨끗하여 이 물로 용정차를 끓이면 그 향기와 맛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또한 수면 위에서 움직이는 분수령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도 한다.
중국을 여행할 때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차(茶)로서, 특히 항주를 여행할 때, 맛을 보고, 향을 맡을 수 있는 곳이 용정이라는 가이드의 안내 말이다. 무더운 한 여름에도 뜨거운 차를 후후 불어 마시는 중국 사람들의 건강비결이 이 차에 있다. 아무리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이 용정차에 있고, 원(元)나라 때부터 재배해온 용정차(룽징차)는 항주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특산품이다.
용정(龍井)이란 명칭은 원래 샘 이름이었고, 용정사(龍井寺)라는 절이 있어 이 절에서 차를 재배한 것이 유래가 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용정차는 짙은 향, 부드러운 맛, 비취 같은 녹색, 그리고 참새 혀 모양의 잎 새라는 네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어「4절(四絶)」이라는 호평도 받고 있다.
용정의 물은 끓였다가 섭씨 70°∼80℃ 정도로 식혀서 마시는데, 생선요리 때 넣으면 비린내가 없어지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고도 한다. 식후에 마시면 가장 맛이 있고, 지방질을 분해하므로 닭백숙에 찻잎을 넣고 끓이면 아주 담백한 맛을 볼 수도 있다고 했다.
현지 관광안내서에 의하면 용정차에는 비타민 C와 안기산 등 유익한 성분이 다른 차보다도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중국 예방의학과학원의 연구원이 항암차(抗癌茶)로 발표한 17가지 차 중의 하나이고, 그중 으뜸으로 꼽히고 있단다. 이 차는 모두 16등급으로 나누어지며, 1등급 차는 청명(4월 5일) 이전에 잎을 딴것으로 명전차(明前茶)라 하고, 2등급 차는 곡우(4월 20일) 이전에 따는 우전차(雨前茶)이며, 3등급은 5월의 것이고, 그 외에 여름과 가을에 따는 차는 쟈스민차나 홍차를 만든다.
또한 이 차는 개운한 맛이 으뜸이며, 서호 바람을 맞으며 이 용정차 한잔을 마시는 모습처럼 운치 있는 일은 없다고 한다. 용정차를 다리는 데에는 또 하나의 호포천(虎跑泉)이라는 샘물이 있다. 호포천은 항주시내에서 5km 떨어진 서호 남쪽의 대자산(大慈山) 정혜선사(定慧禪寺) 내에 있는 유명한 샘물이다.
이 샘에는 유명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호포라는 이름도 이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내용은 옛날 당나라 때에 성공대사(性空大師)가 이 산에 유람을 왔다가 경치는 매우 아름다운데, 산에 샘이 없어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했다. 그 때, 갑자기 신선이 나타나서 호랑이 두 마리가 샘을 팔 것이라 얘기했고, 다음날 과연 두 마리의 호랑이가 나타나 맑고 깨끗한 샘을 파 놓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호포천은 강소성(江蘇省) 진강(鎭江)의 중냉천(中冷泉), 무석(無錫)의 혜천(惠泉)에 이어 「천하의 제일의 삼천(三泉)」이라 불리며, 이곳의 샘물은 광물질이 적고 분자의 밀도가 높아 맛이 순하다고 한다. 용정의 물은 호포의 물과 마찬가지로 표면장력이 큰 것으로도 유명하며 물을 세게 저어도 거품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으며, 주화를 넣어도 가라앉지 않고 뜬다고 한다.
이 물에 용정차를 다린다면 맑고 향기로운 각별한 맛이 난다고 하여 이 둘을 「서호쌍절(雙絶)」이라 부르기도 한고 또한 주변의 경관도 수려해 관광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남방 특유의 상록수인 교목(喬木)의 가로수가 우거진 푸른 숲의 터널을 지나 낮은 구릉의 언덕을 넘으니, 용정차의 주산지인 항주 교외의 용정농장이 시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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