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여행

영원히 잊지 못 할 중남미 여행(18)-신고전주의적인 칠레의 산티아고 건축물들

달리는 말(이재남) 2013. 11. 28. 05:51

 -칠레 안데스산맥 고원지대의 Portillo hotel  카페에서-
-칠레 안데스산맥의 고원지대 Portillo hotel 앞 잉카호수-
       -칠레 안데스산맥의 고원지대 Portillo hotel 앞 잉카호수-
-칠레의 산티아고                         

 -칠레의 산티아고

-칠레의 산티아고

           

신고전주의적인 건축물들이 하늘을 치솟은 산디아고


 

산디아고는 18세기와 19세기에 세워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이 유난히도 눈에 많이 뜨인다.  질서정연하고 단정한 이들의 국민성은 브라질사람들이나 멕시코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스페인의 강점기를 거친 것은 마찬가지인데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지진 때문에 그 옛날 건축물들이 모두 무너져 사라졌다는 말인가?  이렇게 신고전주의적인 건축물들이 우후죽순처럼 하늘을 치솟아 있는 곳은 남미에서는 처음이다. 산디아고로 돌아와 모네다 궁전, 아르마스 광장, 대성당 등을 차례로 구경했다. 어둠이 점점 몰려오는 시간이긴 했으나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걸었으며, 구경하려는 장소 곳곳이 멀리 떨어지지 않아 구경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았다. 모네다 궁전은 아르마스 광장의 남서쪽에 콜로니얼풍의 큰 궁전이다.

중앙에 칠레 국기를 내건 이 건물은 19세기 중반부터 대통령 관저로 쓰이고 있다. 1743년 착공될 때 조폐국 건물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돈이라는 뜻의 모네다 궁전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1973년 아옌데 대통령이 피노체트의 쿠데타 때 여기에서 저항하다 최후를 마친 후로 유명해진 건물이다. 북쪽으로 헌법광장, 남쪽으로 불네스 광장, 오이긴스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자유 광장 등이 있다.

아르마스광장은 산티아고에서 가장 유서 깊은 녹지공원, 마포츠강(江)과 오이긴스 거리 사이에 있는데, 공원 안에는 16세기 산티아고의 개척자 발디비아의 동상과 독립기념비가 서 있다. 주위에 시청사, 중앙우체국, 국립역사박물관, 대성당, 산티아고 박물관 등이 있어, 과히 시 중심부라 할 만하다. 인접해 있는 아우마다 거리에는 일요일이면 노점상이 몰려든다.

아르마스 광장 옆에 자리한 대성당(Metropolitan Cathedral)은  처음 이 도시를 건설한 발디비아가, 우선 도시의 중심에 성당을 세워야 하겠다는 생각에 1558년 건립하였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이 성당은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시민그룹의 근거지가 되었고, 따라서 이 앞에서 군사독재에 항의하는 종교적인 집회가 자주 열렸단다.

이 광장 중앙에는 스페인의 식민 치하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한 독립 기념탑과 1541년 거센 원주민들의 저항을 물리치고 이 도시의 기초를 쌓은 Pedro de Vadivia의 동상이 서있다. 보행자만이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광장을 중심으로 환상의 차도가 있다. 광장에는 아름다운 보도가 깔려 있으며, 길 양쪽과 가운데엔 가로수가 심어져 있고 분수와 벤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그리고 거리의 예술가 들은 자기의 작품이나, 유명화가의 작품을 모사하여 팔고 있다. 시내를 구경하면서 걸었는데, 이번에는 저녁식사를 하기위하여 Santa Filomena 170번지에 있는 평양면옥이라는 간판을 건 음식점에서 동태찌개로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산크리스토발공원은 오늘따라 점검하는 날이라 들어갈 수 없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비록 늦은 시간이긴 하였으나 산크리스토발언덕을 구경하려고 전용버스를 타고 산 입구로 갔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산크리스토발공원을 점검하기 때문에 개방을 하지 않는다고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이강민씨는 ?먼 나라에서 온 관광객들이니 공원에 올라갈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통사정을 해봤지만 헛수고에 그치고 말았다.

일행들은 아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애석하긴 했지만 별 수가 없는 일이다. 산크리스토발 언덕은 산티아고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시가지 보다 288m나 더 높아 산티아고 시내의 전경을 가장 환상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뿐만이 아니라 정상에는 높이 14m 총중량 36,6톤에 이르는 하얀 마리아 상이 우뚝 서있기 때문에 그 성모 마리아상을 볼 수가 없다는데 더욱 큰 실망감을 간직한 채 되돌아 내려올 수밖에 없다.

산크리스토발언덕 입구로부터 내려와 우리가 하룻밤 묵을 Los Nogales Express hotel에서 여장을 풀었다. 410호실에 들어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여행기록을 남기고 잠을 자려는데 춥다. 그렇잖아도 라디에이터를 켜야 따뜻해지니 켜고 잠을 자라고 이은정양은 방마다 다니면서 설명을 했다. 켜고 자긴 했는데 아무런 효과가 없었나보다. 여전히 추웠으며 그 때문에 다음날부터 감기기운에 시달려야 했다.

 

5월 22일 월요일, 여행을 시작한지 제 6일째 되는 날 새벽 4시에 모닝콜이 있고 5시 30분에는 전용버스에 가방을 싣고 공항을 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