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3국의 여행

발트3국과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핀란드의 여행(35)-탈린 항을 출발한 유람선이 도착한 헬싱키 항

달리는 말(이재남) 2013. 6. 24. 06:10

                                       

라트비아 리가의 아름다운 공원-열쇠들                                                                                      

라트비아 리가의 아름다운 공원-열쇠들                                                                              

라트비아 리가의 아름다운 공원                                                                                       

라트비아 리가의 아름다운 건물                                                                                            

라트비아 리가의 아름다운 건물                                                                                   

라트비아 리가의 아름다운 건물                                                                                            

핀란드 헬싱키 템플리아우키오 지하 암석교회 입구                                                                         

핀란드 헬싱키 템플리아우키오 지하 암석교회 내의 파이프오르간                                                            

핀란드 헬싱키 템플리아우키오 지하 암석교회 내의 파이프오르간                                                             

핀란드 헬싱키 템플리아우키오 지하 암석교회 내

 

 

탈린 항을 출발한 유람선이 도착한 헬싱키 항 

 

 

엄청나게 거센 바닷바람을 쏘이며 멀어져만 가는 탈린을 바라보면서 발트3국의 여행을 아쉬워했다. 발트 해 연안의 3개국은 자연환경이나 역사, 문화적으로 유사점이 많아 그게 그거 같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세 나라는 고유의 개성을 가지고 문화유산을 보존하며 주민은 품위가 있고 사회전반은 깔끔했다.

비록 그들만의 나라를 만들어 보지도 못하고 수백 년 동안 타민족의 지배를 받아온 이 작은 나라들의 국민들 역시 아마 그동안 자기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러시아어만 사용하는 처지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세 나라의 인구를 다 합쳐도 서울의 인구에 못 미친다.

파란만장한 역사와 외세로 인한 죽음, 학살, 추방, 유배, 망명뿐만 아니라 기아와 질병으로 인구가 절반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발트3국은 가장 북단인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가장 남단인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의 국경까지 찻길로 한나절이면 도달할 수 있는 작은 영토다.

이렇게 작은 나라의 민족들이지만, 이들은 엄연히 이들의 고유한 언어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수백 년 동안 외세의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타민족의 지배가 시작되기 이전에 보이던 고대의 형태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유람선 6층의 쇼핑센터에 들어가니 면세상품들이 그득했다. 상품을 구경하기도 하고 시야에 들어오는 바다를 내다보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1시에 헬싱키 항에 도착, 우리를 기다리고 서있는 전용버스를 타려고 가방을 끌고 옮겨가는데 30분이나 시간이 더 걸렸다.

끝없이 펼쳐진 침엽수림, 꽁꽁 언 바다 위에서 스키를 타는 사람들, 짙은 블루의 색상을 즐겨 입는 여인들, 산타클로스와 산림의 나라 핀란드에 도착하고 보니 다른 북유럽의 스산함보다는 밝고 투명한 햇살을 볼 수 있었다. 따뜻하고 상냥한 사람들을 일컫는 핀란드는 아름다운 자연에서 언제나 기분전환이 가능하며 문화생활 뿐 아니라 웅장한 건축과 디자인을 즐길 수 있다.

전용버스를 타고 찾아간 곳은 2004년도에 한 번 들어가 보았던 암석으로 된 독특한 디자인의 암석교회,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다. 1969년 티오모와 투오모 수오마라이넨 형제의 설계로 국립박물관 서쪽 바위산 위에 세워져 있다. 기존의 교회의 모습을 완전히 벗어난 최첨단의 교회라서 독특하다.

교회 내부도 천연암석의 특성을 살린 핀란드의 탁월하고, 독특한 건축 디자인을 잘 나타내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그 암석 사이로는 물이 흐르고, 교회 안의 파이프오르간은 이색적이다. 자연의 음향효과를 충분히 고려해 디자인되어 음악회장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 일행은 교회 안으로 들어가, 콘서트를 하기 위해, 파이프오르간 연주회를 연습하고 있는 장면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다가 나왔다.

핀란드사람들은 1세기경부터 현재의 국토에서 거주하기 시작하였으며, 1155년에는 스웨덴의 침략을 받아 650년간이나 지배를 받아왔다. 19세기 초에는 다시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으나 1920년에 이르러 비로소 핀란드공화국으로 독립했다. 서쪽으로는 스웨덴, 동쪽으로는 구소련, 북쪽으로는 노르웨이와 접해있다.

땅덩어리는 유럽에서 5번째로 큰 국가로 한반도의 1.5배나 된다. 그렇지만 인구는 약 524만 명에 불과하다. 그리고 핀란드 사람은 스웨덴이 전달해준 뛰어난 유럽문화를 받아들여 문화수준이 아주 높은 국민이다. 김수환 씨가 핀란드를 자랑삼아 소개하는 동안 관광전용버스 안에서는 시벨리우스의 대표작, 핀란디아가 가늘게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