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3국의 여행

발트3국과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핀란드의 여행(15)-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가

달리는 말(이재남) 2013. 5. 15. 07:49

                                                                                           

            라트비아 리가 뾰족한 지붕 위로 아슬아슬하게 고양이가 앉아있는 것 같은 고양이 빌딩

              라트비아 리가 뾰족한 지붕 위로 아슬아슬하게 고양이가 앉아있는 것 같은 고양이 빌딩                        

                                  라트비아 리가의 돔교회

              라트비아 리가 시청광장의 피터성당                                                                                

                   라트비아 리가 자유여신상                                                                                                     

                                  라트비아 리가의 과일가게                                                                                                

                              라트비아 리가의 과일가게                                                                                                

                                라투비아의 엘리사벳 거리                                                                                             

                                 라투비아의 엘리사벳 거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리가

 

 

13~18세기에 축조된 방어벽을 포함하는 옛 시가지는 다우가바 강의 오른쪽 둑에 위치하고 있다. 1997년 리가 옛 시가지는 이러한 역사적 가치와 건축적 중요성으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3세기 라트비아 건축양식을 비교적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물은 성 야고보교회성 베드로교회, 알베르트의 집무실로 건설되었다가 교회로 바뀐, 유럽에서 가장 큰 오르간으로 유명한 돔성당 등이 있다.

그 유독 긴 첨탑으로 리가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성 베드로교회 뒤편으로는, 그림 형제의 동화로 유명한 브레멘의 악사에 등장하는 네 마리의 동물 당나귀, 개, 고양이, 닭의 동상이 있었다. 신기하여 사진을 찍으면서도 "이곳에 웬 동물의 동상이 있을까? " 하고 처음에는 의아해했었다.

이 리가를 건설한 알베르트가 브레멘의 대주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리가에 최초로 상륙해서 리보니아 건설에 주역을 담당한 알베르토 대주교가 브레멘 출신이라는 것 때문에 리가와 브레멘의 관계는 자연적으로 돈독해질 수밖에 없었고, 이에 알베르트 주교를 기념하기 위해서 브레멘 시가 기증한 동상이 바로 브레멘의 음악 동상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곳에 등장하는 브레멘은 아직도 독일의 중요한 항구도시이다. 이 도시의 초기에는 게르만족의 주거지였고, 787년 카를 대제(샤를마뉴)가 브레멘에 주교청을 세웠다. 그리고 845년에는 대주교구청을 이곳에 세웠으며, 960년대에는 도시권을 얻고, 점차 발전하였다. 중세인 1258년 한자동맹의 일원이 되었으며 르네상스 이후인 1646년에는 자유 한자도시권을 취득하여 오늘날에도 이 도시에 남아있는 르네상스양식의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다.

브레멘 음악대(The town musician of Bremen)는 독일의 야코프(Jacob Grimm)와 빌헬름 형제가 쓴 독일의 민중화(民衆話)이다. 내용은 "고전 동화농장에서 많은 세월을 보낸 당나귀, 개, 고양이 그리고 수탉은 주인에 의해 학대받고 버림받게 된다. 그들은 농장을 떠나 자유로운 땅, 브레멘으로 가서 음악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브레멘으로 가는 길에 그들은 빛이 흘러나오는 집을 보게 되고 그 안에 네 명의 도둑들이 자신들이 훔친 전리품을 감상하는 것을 목격한다. 그들은 음식을 얻기 위해 사람인 척 행동하려 하지만 그 소리를 들은 도적들은 모두 도망가 버린다. 하지만 그 덕분에 동물들은 집을 차지하고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다.

그 날 저녁, 돌아온 도둑들은 집안을 정찰하기 위해 동료 한 명을 보낸다. 어두운 집안에서 그는 고양이의 빛나는 눈을 보지만 그 도둑은 그것이 촛불일 거라 생각한다. 바로 그때 고양이는 도둑의 얼굴을 할퀴고, 개는 도둑의 다리를 물고, 당나귀는 도둑을 발로 차며, 수탉은 문 밖으로 도둑을 내쫒는다.

그 도둑은 도둑들의 동료들에게 자신이 마녀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마녀가 긴 손톱으로 자신을 할퀴었으며(고양이), 오우거가 칼로 자신을 베었고(개), 거인이 둔기로 자신을 내리쳤고(당나귀), 그보다 더한 것은 용이 천장 꼭대기에서 울부짖었다고(수탉) 얘기했다. 도둑들은 집을 포기하고 동물들은 그곳에서 남은여생을 행복하게 보냈다고 한다."

중세시대 기풍을 간직한 리가의 옛 시가지에 첫발을 내디디면 제일 먼저 이 도시의 터줏대감격인 「돔(대) 성당」「피터성당」이 눈에 들어온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돔 성당의 첨탑은 보면 볼수록 아름답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 리가의 돔 성당은 구시가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1226년에 세워진 발트3국에서 가장 큰 교회란다.

초기 로마네스크양식이 15세기에 고딕양식으로 바뀌게 되고 18세기에 오늘날의 바로크양식으로 바뀌었다. 교회의 안에는 6,768개의 파이프로 만들어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이프오르간이 있다. 우선 아스라한 옛 영광을 간직한 돔 성당은 독일인들이 이 땅에 와서 최초로 지은 성당으로 13세기 초, 리보니아지역을 관할한 알베르트 대주교의 관저로 사용되었다.

무엇보다 돔 성당광장은 리가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는 광장 중 하나로 노천카페가 많이 들어서 있어 언제나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붉은 빛을 토해내는 돔 성당을 우측으로 끼고 옛 시가지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갔더니 도시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높이 123m의 첨탑을 보유한 피터성당이 눈앞에 나타났다.

리가에서 가장 높은 123m의 첨탑을 가진 피터성당은 원래 가톨릭성당이었다가 루터교회로, 그리고 다시 박물관으로 바뀌는 수난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리가의 하늘을 지켜낸 곳이다. 1209년 가톨릭성당으로 건축한 당시만 해도 유럽에서 가장 높은 목재 건물로 아주 유명하고 리가의 부를 상징했었지만 화재로 소실돼 최근에 금속재질로 복원되었다.

그야말로 리가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었던 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올려다 본 피터성당의 높은 첨탑은 당당한 모습으로 라트비아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 했다. 복원하면서 전망대도 함께 만들어 알록달록한 건물이 즐비한 리가의 시내가 여과 없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