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심천

홍콩, 마카오, 심천 여행(6)-성 바울성당과 세도나 광장

달리는 말(이재남) 2013. 4. 2. 13:46

 

 마카오의 성바울 성당

 마카오의 성바울 성당

마카오의 성바울 성당 

마카오의 성바울 성당 

 마카오의 성바울 성당

 마카오의 세도나광장

마카오의 세도나광장                    

 

 

성 바울성당과 세도나 광장

 

출입국관리소 밖으로 나가니 마카오의 가이드 이덕심 양이 하나투어의 피켓을 들고 있다가 우리를 반가이 맞는다. 전용버스에 짐을 싣고 출발하면서 본인은 순수한 한국산이며 남한 산(産)이라고 농담을 섞여가며 자신을 소개하는 그녀가 귀엽게 느껴진다. 마카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25개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작은 곳에 25개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반도 서쪽에 모여 있어 마음만 먹으면 한나절에, 그곳도 무료로 다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마카오의 특별한 매력이랄 수 있다. 마카오는 2015년 완성될『최고의 휴양지이자 여행의 파라다이스』를 향해 바쁘게 나아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도시이다.

수십 개의 호텔과 리조트, 대형극장과 위락시설, 관광지들을 잇는 모노레일 등의 원대한 플랜들이 속속 현실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필자일행은 출입국관리소로부터 성 바울성당으로 직행했다. 세계문화유산 중에서도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며 마카오에 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 마카오의 상징이 바로 성 바울성당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종교와 문화가 어우러진 마카오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곳은 마카오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66계단 위에는 바로크양식건축물의 고풍스러운 파사드만 우뚝 솟아 있는데, 화재로 인해 몸체를 잃은 현재도 위엄 있고 당당한 모습에는 변함이 없다.

마카오는 약 450년간 포르투갈의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마카오의 곳곳에는 포르투갈의 흔적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천주교국가인 포르투갈은 마카오의 곳곳에 성당을 세웠고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성당 건축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성 바울성당은 그 형태가 독특해 많은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성당이다.

1602년부터 설립되어 약 200년간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1835년 화재가 발생하여 지금은 계단과 벽면의 일부만 남아 있으나 그 웅장함은 여전하게 남아있는 흔적만 봐도 이 성당이 얼마나 굉장한 성당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성당은 중국 및 아시아에 파견할 선교사의 양성을 목적으로 예수회에서 1594년에 설립하고 1762년에 문을 닫은 아시아 최초의 유럽스타일 대학인 성 바울대학의 일부였다. 이후 200여 년간에 걸쳐 수많은 선교사를 배출하였는데 천주실의의 저자인 이탈리아인 선교사, 마테오리치가 이 대학을 거쳐 간 대표적 인물이다.

성 바울성당이 지어진 때는 1560년이고 1595년과 1601년에 순차적으로 훼손되었으며 1835년 의문의 화재로 대학과 교회는 정문과 정문계단, 건물의 앙상한 뼈만을 남긴 채 모두 불타버렸다. 건물정면을 가득 메운 섬세한 조각은 예수회의 수도사 카롤로스 피놀라가 중국인 조각가, 그리고 일본에서 추방된 가톨릭교도들과 함께 1620년부터 7년에 걸쳐 완성시킨 작품이다.

총 다섯 개 층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들은 다양한 상징성을 내포한 조각들이다. 차분히 올려다보면 성서 속 인물과 이야기의 정교한 조각 사이에 자리 잡은 의외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양쪽 꼭대기에 보면 좌측에는 비둘기 밑에 문이 열려 있고, 우측에는 화살이 두 개 꼽힌 모자 밑에 문이 닫혀있다.

이것은 천국의 문이 성령에 의해서 열리고 부와 권력으로는 안 열린다는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머리가 여럿 달린 뚱뚱한 용 위에 올라선 의문의 여자는 마리아로, 그 옆에 라틴어가 아닌 한자로 악을 다스리는 성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양쪽에 튀어나온 두 마리의 중국식 사자도 유럽 성당에서는 볼 수 없는 장식이다.

조각은 내용에 따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1.2층의 성인상은 예수회의 동방선교역사를 상징하며, 3~5층의 조각들은 삼위일체와 성모마리아를 찬양하는 것이다. 3층 우측의 조각은 지옥과 죽음을 뜻하는 해골이다.

마카오하면 카지노가 마카오 경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카지노만이 마카오에서 할 수 있는 전부 일 것이라는 예상을 버려야한다. 마카오의 곳곳에 거대한 문화 유적이 살아 숨 쉬고 있다.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세워진 유럽식 성당이나 사원들이 중국의 전통사찰과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