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351.폭포(瀑布)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5. 12:27


폭포(瀑布)
ㅡ 권혁웅


제 몸을 벼랑에 내어주기 위해
강물이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정지가 절정의 형식임을
무너져도 두 눈 부릅뜨고 무너지는 세월이 있음을
저 폭포는 알려준다

하늘 江 어디쯤을 흐르기 싫어서
강물이 羽化의 길을 포기한 것은 아닐 것이다

돌아 보지마라, 돌아 보지마라
돌이킬 수 없는 生이 있다는 듯이
폭포는 무너지는 것으로 제 몸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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