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349.산너머 남촌에는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5. 12:24

산너머 남촌에는  - 김동환 -

1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데.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불 제 나는 좋데나.

2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너른 벌엔 호랑나비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불 제 나는 좋데나.

3
산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재를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네.

끊었다 이어 오는 가는 노래는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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