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285.사랑스런 하루 되세요 ~~ ♡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5. 08:02

사랑스런 하루 되세요 ~~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A flower
Kim chun su

Before I called his name,
he was only a gesture.

When I called his name.
he came to me and became a flower.

As I called his name,

someone or other, please call my name
suitable for my color and fragrance.
I, too, would like to come to him
and become his flower.

We all
want to be something.
I to you, you to me
want to be a unforgettable and significant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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