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256.벽과 문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4. 21:59




이 세상에 엣 벽은 없지요
열리면 문이고, 닫히면 벽이 되는
오늘이 있을 뿐이지요

새로울것도 없는 이 사실이
사실은 문제지요

닫아걸고 살기는 열어놓고 살기보다
한결 더 강력한 벽이기 때문이지요
벽만이 벽이 아니라
때론 결백도 벽이 되고
또한 절벽도 벽이지요

절망이 철벽같을 때
새벽조차 새 벽이 될때도 없지 않지요
세상에 벽이 많다고 다
낭비벽이 되는 건 아닐테지요

벽에다 등을 대고 물끄러미 구름을 보다보면
벽처럼 든든한 빽도 없고
허공처럼 큰 문은 없을듯 하지요

이 세상 최고의 일은 벽에다 문을 내는 것
자, 그럼 열쇠 들어갑니다
벽엔들 문을 못 열까
문엔들 벽이 없을까
                                                                                                                                                                              
ㅡ 인도의 선각자 '비노바 바메'의 말 ㅡ

글, 천양희 /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中에서


 

'좋은 시들의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8. 당신을 사랑합니다  (0) 2012.12.04
257.*◐*시간*◑*  (0) 2012.12.04
255.뒤 돌아보면 거기엔  (0) 2012.12.04
254.가지 않는 길  (0) 2012.12.04
253.구름국화(无毛臟氏飛聯  (0) 201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