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214.*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4. 18:38
 

      내 손등에 작은 상처를 어루만지며
안쓰러워 하던 당신의 따뜻한 눈길을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나를 만나 행복하다며 소리내어
크게 웃어주던 당신의 밝은 웃음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지루했던 불면의 밤을 편안하게
잠재워 주었던 당신의 낮은 목소리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항상 강한척하고 당당한척하는
당신의 그림자에 어린 서러움마저
이제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어둡고 쓸쓸하게 마디마디 새겨진
당신의 기억 속에 작은 흔적마저
이제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이 세상에 당신이 아파해야 할 고통이
당신이 울어야 할 눈물이 남아 있다면
모두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출처 : 좋은글중에서-
                                                                                                                       
.
 



'좋은 시들의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6.그대 많이 보고 싶다  (0) 2012.12.04
215.은혜의 물보라  (0) 2012.12.04
213.안개에 갇혀  (0) 2012.12.04
212코스모스  (0) 2012.12.04
211.우리  (0) 201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