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62.사랑을 주고 가는 낙엽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2. 19:34

**사랑을 주고 가는 낙엽**

 

 




Sarah Brightman / Dust In The Wind



사랑을 주고 가는 낙엽 / 글:이진화



낙하한 잎들을 바라보면
온갖 모양, 색깔들이 정말로
기기묘묘합니다.

신묘막측하게 오밀조밀하게
자음받은 나 처럼
잎들도 그렇습니다

하나하나 같은 것이 없이
불타는 듯한 것도 있고
울것불것, 거무죽죽한 것
그 모습이 가지가지입니다.

살아온 과정을 말하듯
곱고 아름답게 살아온 모습
거친 풍파에 시달린 모습
어쩌면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그들은 황혼의 날을 당하여
지치고 병들고 명이 다하여 땅에 떨어져도
잠시 자기 대로의 아름다움을 수놓아 과시하고

가을바람에 춤을 추며 스러져 가는 잎
자기는 없어지나 사랑의 거름을 주고 가는
그런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이진화문집
《동행하는 사랑살이》 中에서
 


사라 브라이트만

http://kr.blog.yahoo.com/kdm2141/2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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