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38.봄의 첫 사랑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2. 06:44


 

           1월에 탄생한다는 ‘노랑 제비꽃’

 

봄의 첫 사랑-최태성 칠순기념시집에서

 

찬바람 흐르는 숲속 이월 잔설에

산골짝 꽁꽁 얼음 채 녹지도 않은 때 

너, 어찌 철모르고 맑은 맨살 드러내놓고

잎도 돋기 전에 꽃망울 먼저 터트렸느냐?

 

아직 벌 나비 찾아 올때 아니거늘

뉘 시선 끌려고 그리 곱게 피었느냐?

가녀린 네 몸속의 뜨거운 정열은

눈얼음의 차가운 냉기도 아랑곳 않는구나.

 

이른 봄빛이,

언 땅속에서 잠자는 네가 보고 싶어,

너를 유혹하여 이리 일찍 깨워 불러내었구나.

하늘 해님도, 가녀린 네 얼굴도 서로 보며 방긋

 

봄빛은 너의 첫 사랑인 모양이로다.

이른 봄 도착 소식을 너를 보며 알게 되었으니,

남보다 작고 가녀리지만 네 정열은 누구보다

강하고 뜨겁구나. 귀여운 변산바람꽃 아씨.

 

 

 

1월에 탄생한다는 ‘미나리아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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