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왓트 여행

앙코르왓트(끝)-캄보디아 말로는 헤어질 때『잘 가세요』를 『섭섭하이』라고 한다.

달리는 말(이재남) 2006. 11. 11. 09:57

-시엠립의 평양냉면집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북한 여성들- 

-시엠립의 룰루스사원의 중심사원 프레야코-         

-톤레삽 호수의 유람선에서- 

-톤레삽 호수의 유람선에서- 

-톤레삽 호수의 수상가옥- 

 

 

북한이 운영하는 평양냉면 음식점

 

마사지를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하여 찾아간 곳은 평양냉면 음식점이다. 북한 여성들이 음식을 날라다 주고 그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흥을 돋우기 때문에 저녁식사를 맛있게 했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평양냉면이 들어오고 그 다음에는 수박이 디저트로 나왔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평양냉면 음식점에서 나와 호텔로 돌아왔다. 낮에는 땀을 흘려서 우선 샤워부터 해야 했다. 그리고 여행기록을 남겼다.

2006년 4월 11일,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자 고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7시에 아침식사를 하려고 부지런히 면도, 샤워를 했다. 그리고 오늘은 고국으로 돌아가려니 가방의 짐정리를 해가지고 7시에 호텔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다.

 

오토바이에 인력거를 달고 택시영업을 하는 툭툭이 택시

 

오늘도 전에 하던 식 그대로 아침식사를 했다.  11시 30분에 이 호텔을 출발하기로 예정되어있으니 시간여유가 만만디다.  아내와 호텔입구로 나가니 마치 툭툭이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툭툭이 택시란 오토바이에 34 명을 태우고 택시영업을 할 수 있도록 좌석을 만들어 사람을 싣고 다니는 것을 말한다.

툭툭이를 타려고 흥정을 하고 30분 예정으로 시내관광을 하려고 출발하였으나, 시엠 립은 별로 넓은 지역이 아니라서 이미 전용버스를 타고 몇 번씩이나 지나다녔던 거리를 툭툭이를 타고 돌아다닌 셈이다. 

동대문시장과 거의 흡사한 시장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으므로, 그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고는 운전사에게 내려달라고 했다.  그 시장에서 예쁜 슬리퍼 4켤레를 사서 배낭에 집어넣고 병원, 또 다른 시장(중앙시장)을 돌아 시내를 40분 정도 돌아다녔다.

아내는 마른과일을 구입하고자 운전사에게 물어보니 ?마른?이라는 영어 용어자체를 알아듣지 못하고 생과일가계에 데려다 주었다. 아무리 돌아다녀 보아도 말린 과일을 팔고 있는 장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호텔로 되돌아 와 툭툭이 운전사에게 택시요금을 주면서?오큰 지라(대단히 고맙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그도 역시 매우 흡족한 태도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이곳 캄보디아 사람들은 미화 1불에 대한 의미를 대단하게 느끼는 모양이다. 관광지에 도착하면 어린이나 어른 구분할 것 없이 기념상품을 들고 쫓아와 1달러를 외쳐댄다.

 

시장에 들어가 집에 돌아가면 선물할 상품을 사다.

 

40여분 툭툭이 택시를 타고 돌아왔는데에도 또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이번에는 아내와 시내를 걷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리가 묵고 있던 호텔 가까이에 있는 고급상점들을 둘러보며 더 시간을 보냈다.

많은 시간을 보냈으려니 생각이 들어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니 이제 겨우 9시다.  호텔 방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다가 11시 30분에 전용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는데, 가이드 신상민씨가 안내 한 곳은 아침에 우리부부가 툭툭이를 타고 다녀왔던 바로 그 시장이 아니던가! 

일행들은 그곳에 내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했다. 두 손자들에게 선물할 이 나라의 제품인 T-Shirt 2개와 나무로 만들어진 팔찌 6개, 며느리와 딸에게 선물할 실크 스카프 2개를 더 샀다. 아내는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40분쯤 후에 전용버스를 타고 점심식사를 하려고 한식집으로 들어갔다.  

이 식당에서는 상추쌈에 된장을 발라먹는 것도 일품이었고, 된장찌개도 맛이 있었다. 이곳 캄보디아에서는 마지막 식사를 끝내고 공항까지 가는 데에는 15분쯤 시간이 소요됐다. 시엠 립 국제공항에 내려 현지인 가이드와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었다.

 

캄보디아 말로는 헤어질 때 『잘 가세요』를 『섭섭하이(쑥써바이)』라고 한다.

 

4박 5일 동안 우리일행을 위하여 운전을 해준 운전사에게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는 신상민씨는 이곳 시엠 립 공항의 공항 세(미화 25불씩)를 나누어 주고는 잘 가라는 인사말을 남긴 채 우리 곁을 총총히 떠났다.

만남과 헤어짐은 언제나 그렇듯 섭섭하다. 캄보디아 말로는 헤어질 때 「잘 가세요」를 「섭섭하이(쑥써바이)」라고 한다. 「섭섭하이」를 외치는 그 이면에는 정말 아쉬움만이 그득하게 남는다.

짐을 부치고 티켓 팅을 한 다음, 공항 세를 내고 여권에 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출국절차를 밟고나오니 보잘 것 없는 조그마한 면세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워낙 좁은 국제공항이라서 살만한 마땅한 상품은 없었지만 시간이 남아서 한 바퀴 휙 둘러보았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음에도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기만 하다. 14시 20분이 돼서야 우리가 탑승할 4번 출구를 지나 원동항공기에 탑승하고, 14시 40분에는 공항을 이륙했다.  타이완의 가오슝 공항까지 가는 도중, 15시 30분경에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약 2시간 40분을 날아서 가오슝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는 18시 45분이다. 공항에 내려 곧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비행기 탑승권을 받았다. 공항의 면세점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마침 누워서 쉴 수 있는 시설이 눈에 뜨이므로, 그곳에 퍼질러 누워 휴식시간을 가졌다. 19시 40분에 공항 내 방송이 탑승하라는 안내가 나오고 나서, 곧 우리는 탑승구를 지나 좌석 12A, B에 탑승했다.

시엠 립 공항에서 출발할 때부터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에는 다행스럽게도 빈 좌석이 많았으며 더군다나 옆 좌석이 비어있었으므로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  좌석에 앉자 금방 이륙한 항공기에서, 가오슝공항을 출발하지 1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 또 한 번의 식사가 제공된다.

제공된 음식은 배가 불러 조금만 먹고 레드와인 한 잔을 시켜 마시니 적당하게 기분이 좋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승무원들이 안내하는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를 작성하고 여행기록을 하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안착하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짐(가방)을 찾아 함께했던 일행들과 작별의 인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마침 공항택시가 우리가 가려고 하는 방향과 같아서 공항버스요금만 내면된다고 하니 반갑게 그 택시를 탔다.

집에 돌아와 시간을 보니 이미 12일 새벽 2시가 넘어가고 있다. 캄보디아의 시엠 립은 요즈음 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다녀온 그곳의 여행기가 12년도 못 가 옛날 얘기가 되고 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된다.

그러나 다녀온 그때에 맞춰서 쓴 여행기이니 그것으로 만족해야 하겠지. 매번 여행을 다녀와서 쓰는 기행문을 마감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번에 다녀온 앙코르와트의 가파른 층계를 오르락내리락하느라 무척 힘들었던 그러한 기분이다.

                                          -2006년 이재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