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손녀와 함께한 마카오 홍콩 여행

아들가족과 딸의 가족이 함께한 마카오와 홍콩여행

달리는 말(이재남) 2023. 11. 18. 07:36

22.유럽과 아시아의 만남, 매캐니즈

 

필자부부가 마카오에 처음 온 것은 아니다. 이곳에 와 놀라운 점은 마카오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건축물과 광장이 30개에 이른다는 점이다. 별도의 세계문화유산 루트도 마련돼 있는데 서너 시간이면 오래된 유산들을 대부분 걸어서 둘러볼 수 있다. 성 바울 성당에서 세나도 광장을 거쳐 아마사원까지 걷는 도보 여행 코스는 최근 인기가 높다.

유럽과 아시아의 만남은 건축물에 그치지는 않는다. 음식도, 축제도 복합문화의 성격이 짙다. 일종의 매캐니즈(Macanese)식이다. 매캐니즈는 원래 중국, 포르투갈의 혼혈인을 뜻하는 말이지만 마카오의 문화, 음식을 대변하는 대명사처럼 쓰인다. 레스토랑에서 파는 음식들도 광둥요리와 포르투갈 요리가 뒤엉켜 식탁 위에 오르고 있다.

마카오에 거주하기 시작한 포르투갈 사람들이 자신들의 향신료와 조리법으로 현지 재료를 요리하면서 매캐니즈는 독특한 영역을 구축했다. 문화적 취향을 깐깐하게 적용하지 않는다면 디저트용에그 타르트와 바닐라 크림과 크래커 가루를 겹겹이 쌓아 만든세라두라(Serrdura)의 맛이 특이하다.

아몬드 쿠키와 육포 역시 마카오의 골목에서 입맛을 유혹하는 길거리 음식이다. 마카오사람들에게는 옷보다는 집, 집보다는 먹는 것을 중시하는 풍조가 깊게 배어 있다. 마카오는 중국 광동지역의 주장 삼각주에 위치한 마카오 반도, 타이파섬, 꼴로안(Coloane)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카오 반도와 인접한 섬인 타이파는 모두 세 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마카오의 유명한 디저트용에그 타르트-

 

1974년 포르투갈 건축가의 설계로 바다를 가로지르는 길이 약 2.5Km, 2차선의 도로의 마카오 타이파교가 건설되었다. 이 첫 번째 다리를 현지인들은구대교(舊大橋)라고 부르며, 2006년부터 버스와 택시 전용 도로로 이용하고 있다. 1980년대 경제발전과 함께 교통난이 심해지면서, 1994년 길이 4.5Km의 두 번째 다리프랜드쉽 브리지(Friendship Bridge)가 건설되었다. 그러나 타이파섬에 국제공항과 대학, 호텔, 카지노, 종합운동장 등의 시설이 증가하면서 교통량도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다리가 요구되었다. 이에 2002년 착공해 2005년에 개통된 세 번째 다리가 건설되었다.

 

-마카오의 갤럭시호텔 앞 타이파 빌리지의 공원-
-마카오의 갤럭시호텔 앞 타이파 빌리지의 공원-

 

세 번째 다리는 복층 구조의 6차선 도로로 길이 1.72Km이고, 교각 위의 탑과 주량을 케이블로 연결한 사장교로 아래의 다리는 태풍과 같은 극한의 기후조건일 때만 개통된다. 아랫섬 땅즈(氹仔; Tai Pa)에 있는 베네치안 리조트, 파리지앵 등 카지노호텔을 다니며 마카오의 명소를 구경하는 내내 강한 의문이 생겼다.

어떻게 해서 한국인들이 마카오를 그리 많이 찾아올까 하는 의문이었다. 생각하다가 다시 찾아가본 세나도 광장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는 한국인가족 모습을 보면서 해답을 얻었다. 가족들이랑 좋은 사람과의 마음편한 동행 길, 결국 여행은 자신에게 더 다가서기 위한 채움 혹은 비움의 준비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카오의 갤럭시호텔 앞 타이파 빌리지의 공원-

-마카오 Studio city 호텔의 관람차, 골든 릴-

-마카오 Studio city 호텔의 관람차, 골든 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