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손녀와 함께한 호치민 나트랑여행

25.베트남전쟁의 생생한 기록물, 전쟁기념관

달리는 말(이재남) 2021. 6. 30. 06:53

122일은 필자가 여행을 시작한지 열하루 째 되는 날이다. 어젯밤은 푹 잘 잤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거뜬해졌음을 느꼈다. 마침 동쪽 하늘로부터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여 쉐라톤 사이공호텔 6층에서 바라보이는 일출의 광경을 카메라에 잡았다. 어찌 아름다운 일출광경 뿐이겠는가?

 

 -호치민 시티 쉐라톤 사이공호텔 침실-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Bitexco 건물은 기이하게 보여 헬리콥터승강장이 있는 이 건물을 향하여 셔터를 수차례 눌러대며 호텔주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더 시간을 보냈다. 태양이 떠오르는 일출사진과 기이하게 생긴 Bitexco 건물의 사진을 친구들에게 SNS를 통해 발송하느라 또 시간을 보냈다. 710분 아침식사를 하려고 1층의 메인레스토랑으로 내려가 밥에 김치와 콩, 버섯 등을 섞어서 비벼먹으면서 오믈렛을 더 먹었다. 식사를 끝내고 짐 가방을 챙겨 G층으로 내려와 체크아웃 한 다음 이 가방들을 호텔측에 맡기고 택시를 탔다.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높다는 호치민 시티의 Bitexco 건물-

 

호치민에 여러 기념관이 있지만 전쟁박물관이 가장 인상적이다. 잠시 후 필자가족을 태운 택시는 전쟁기념관 앞에서 멈춰 섰다. 베트남전쟁이 한참일 때 필자는 군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전쟁으로 말미암아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음을 잘 알고 있다.

방명록을 써야할 상황이 되자내 비록 베트남전쟁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군 생활을 했었던 사람으로 베트남전쟁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숨을 거두거나 다친 이들을 생각하면 숙연해진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손자인 제형우와 이정훈도 필자에 이어 방명록에 소감을 남겼다. 베트남은 호치민이라는 국민영웅이 있어서 부럽다. 사이공시에서 해방 후 호치민를 기념하여 호치민시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호치민 시티의 전쟁박물관-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이 교육적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어가이드의 무료 해설을 들으면서 이때당시 전쟁의 참혹함과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느껴진다. 전쟁의 잔혹사가 생생히 전해지는 박물관이다. 특히 한국인 참전군인의 피해자가 많은 고엽제에 관련된 전시도 별도로 있다. 마음이 쓰라려 옴을 느꼈다.

 -호치민 시티의 전쟁박물관 마당, 전차 앞의 손자들, 헬리콥터와 폭격기-

 

천천히 둘러보면 한 시간은 걸릴 것 같다. 위층의 사진전시관 역시 볼거리가 많고 에어컨도 관람하기에 적당할 만큼 틀어주어 시간 보내기에 적당하다. 전쟁 당시 리얼한 자료와 흔적, 상처가 생생히 전해진다. 이 전쟁박물관은 매년 5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만큼,베트남에서 반드시 가 보아야할 박물관 중 하나로 꼭 추천을 하는 장소다.

1961년에서 1975년까지 베트남전쟁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그 참혹함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저절로 눈시울을 찡그리게 한다. 왜 이 지구상의 전쟁이 사라지고 평화가 정착돼야 되는지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본관은 총 3층으로 되어 있으며, 11개국 134명의 종군기자들이 촬영한 전쟁의 참상들과 미군의 잔인한 학살현장사진이 전시되어있다.

또한 무시무시한 고엽제의 피해를 담은 기록사진들과 당시에 사용되었던 각종 군수품들이 전시돼있다. 본관 왼쪽 편에는 전쟁당시의 포로수용소를 재현해 놓았는데, 각종 고문도구와 기요틴을 설치하고 이와 관련된 기록사진들을 소개해 수용소 내 끔찍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내부의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전쟁당시에 사용했던 탱크와 비행기 등이 전시돼있다.

-호치민 시티 통일궁의 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