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여행

이란여행(19)-왕들의 무덤, 낙쉐르 로스탐

달리는 말(이재남) 2015. 2. 13. 05:53

 

쉬라즈의 페르세폴리스 

 쉬라즈의 페르세폴리스

 쉬라즈의 페르세폴리스

 쉬라즈의 페르세폴리스-벽화

 쉬라즈의 카림 칸성 내부

 쉬라즈의 페르세폴리스-크세르 크세스문

             쉬라즈의 페르세폴리스 박물관


 

                                                                           왕들의 무덤, 낙쉐르 로스탐



페르세폴리스왕궁 터에서 5분 정도 전용버스를 타고 옮겨간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또 5분정도를 더 달려서 찾아간 곳,「낙쉐르 로스탐」은 페르시아 왕들의 무덤이다. 황량한 들판에 웅장하게 만든 석조무덤은 높은 절벽에 4개의 무덤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 낙쉐르 로스탐으로 오는 길 입구에는 사산조 시대 왕들의 위풍을 보여주는 낙쉐르 라잡 암각유적이 있고, 이곳에는 대관식 장면과 성직자의 활동상이 아주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낙쉐르 로스탐의 4개의 무덤은 왼쪽으로부터 다리우스 1세, 아르타크세르크세스 1세, 크세르크세스 1세, 다리우스 2세의 순이다. 이 거대한 무덤입구를 따라가면 독수리가 먹고 남은 뼈를 보관하는 방이 나오며 그 입구 위에 새겨져 있는 조각은 종속된 나라를 대표하는 형상들이란다.

아케메니드 무덤 아래쪽 절벽에 새겨진 8개의 사산시대 석조 조각은 왕조의 승리와 왕실의 행사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낙쉐르 로스탐을 떠나와 약 1시간을 달렸다. 쉬라즈에 도착한 필자일행은「코란게이트」에 내려 몇 장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코란 경전까지 작은 방에 넣어두고 쉬라즈 현관에서 “잘 가세요, 어서 오세요!”

그리고 안녕까지 빌어준다는 문이 코란게이트이다. 쉬라즈의 현관, 코란게이트는 단아하고 엄숙한 느낌을 주었다. 서쪽벼랑에는 묘당이 있고 찻집도 있다. 쉬라즈의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했는데 필자일행은 전망대에 올라가지는 않았다. 또 출발하여 시내 중심부에 있는「카림 칸 성」으로 달려갔다.

팔레비 시절, 감옥으로 사용했다던 이 성은 14m 높이의 4개의 둥근 탑이 있다. 잔드 왕조 때 카림 칸이 이스파한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고 싶어 만들어진 궁정 정원의 일부가 남아 잘 보존되어 있었다.

안마당, 정원에는 시트러스 나무들로 가득하여 마치 식물원의 느낌을 연상시키며 귤 밭이 무성하다. 성 외부의 간결하고 별로 높지 않은 탑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인다. 4개의 둥근 탑 중 동남쪽으로 기울어진 탑 하나를 볼 수 있었는데, 이탈리아의 피사에서 전문가들이 왔다가 이 탑의 경사를 바로잡으려는 것을 포기하고 돌아갔다는 일화가 있다.

시민들이 쉴 수 있는 성 밖 공원의 벤치에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귀여운 꼬마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평화스러운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 평화로워 보이는 모습을 뒤로한 채 일행들이 기다리는 곳으로 달려가려는데, 아무래도 그 어린이를 카메라에 담아가고 싶어진다. 되돌아가 그 아버지에게 양해를 구한다음, 꼬마의 사진을 찍으려고 하였다.

아뿔싸! 준비가 안 된 어린 아이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니 놀라서 울 수밖에.... 워낙 강경하게 거부하면서 우는 아이를 카메라에 담는 작업이란 쉽지 않았다. 결국 그 아버지와 꼬마를 함께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그것도 얼굴을 가리고 우는 꼬마의 모습을 담은 것이다.

맨 마지막에 탑승한 전용버스는 필자일행을 가까운 곳에 위치한 「바킬 바자르」로 옮겨다주었다. 바킬 바자르는 쉬라즈에서 가장 유명한 바자르로 이란에서 제일 분위기 있고 인상적인 건축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단다.

카림 칸이 쉬라즈를 교역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기 위해 이 바자르를 건설하도록 명령하면서 아치형의 벽돌로 된 지붕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어졌다. 페르시안 바자르의 전통적 한 단면을 보여주는 바킬 바자르는 시간과 방향 모두를 잊고서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구경하면서 쇼핑을 해야 제 맛을 즐길 수 있단다.

필자일행이 시장 안으로 들어가며, 만나는 장소로는 입구의 모스크로 정해놓고 각자의 쇼핑을 위해 해어졌다. 곽운석씨 부부와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구경도 하고 가격흥정을 해보았다. 필자의 아내는 스카프의 가격을 흥정해서 사가지고 또 다른 곳을 구경하면서 돌아다녔다. 이렇게 바자르에서 소요된 시간은 1시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