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제이타 석회동굴 기차
레바논의 제이타 석회동굴 케이블카
레바논의 제이타 석회동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다가 만난 조각품
레바논의 제이타 석회동굴 앞(동굴을 처음 발견한 미국인 선교사 Thompson)
레바논의 제이타 석회동굴 기차
레바논의 제이타 석회동굴 케이블카를 타고
레바논의 제이타 석회동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다가 만난 조각품
두바이 공항을 출발, 암만공항을 거쳐 들어간 레바논
여행을 시작한 이튿날 새벽에는 4시에 기상하라는 모닝콜 전화벨이 울린다. 시차 때문에 깊은 잠을 이룰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잘 쉰 편이다.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정리된 가방을 끌고 G층 로비로 내려가 전용버스를 타고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5시 30분이다. 짐은 베이루트공항까지 부치고 암만공항까지 갈 수 있는 항공 표를 받아 출국수속을 밟았다.
탑승한 요르단의 비행기, RJ613 편 여객기가 암만의 퀸 알리아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 20분이다. 두바이보다 한 시간 늦은 시차를 계산에 넣으면 3시간 10분 걸린 셈이다. 공항 내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12시에 베이루트로 출발하는 RJ403 편 여객기로 갈아타야 한다.
RJ403 편 여객기는 약 40인승 소형 항공기였는데 약 1시간의 비행시간은 중간에 간단한 간식을 먹고 레바논 입구카드를 작성하는 동안의시간이 흘러 금시 내릴 시간이 되었다. 입국하려는 사람들로 붐벼, 겨우 입국스탬프를 받아 갖고 나오니 군인장교 한 사람이 앉아 있다가 여행객들의 여권을 일일이 다시 점검한다. 이번에는 이스라엘 입국스탬프가 찍혀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것이라고 한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을 찾아 공항 밖으로 나오니 열기가 대단하다.
중동 최대 규모, 제이타 석회동굴
첫 번째 찾아간 레바논의 방문지는 중동 최대 규모라는 제이타석회동굴이다. 제이타의 석회동굴은 큰 도로에서 북쪽 산속으로 6km정도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동굴이 있는 마을의 이름은 Nahr el Kalb이다. 동굴을 구경하려고 약 1km쯤 되는 거리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안티레바논 산을 올라가면서 좌우로 만나는 풍광 역시 절경이다.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동굴입장료에 케이블카 사용료가 포함되어있으니 이렇게 더운 날에 걸어올라 갈 필요가 있겠는가? 깎아지른 듯 절벽에 뻥 뚫린 동굴입구 앞에는「제이타 동굴을 발견한 신부의 석상」이 서있어 기념사진을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동굴은 1836년 미국인 선교사 Thompson에 의해 발견된 후 1946년 레바논의 동굴탐험가들에 의해 7년 동안의 발굴 작업을 거치고 일반인들에게는 1969년부터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1970년대 중반에는 레바논의 내전으로 인하여 문을 닫고 탄약 창고와 군작전사무실로 사용되다가 1995년 다시 문을 열고 관광객을 맞이하기 시작하였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윗동굴과 아래동굴로 나뉘는데 걸으면서 볼 수 있는 동굴은 약 1km 거리이다. 동굴입구에서부터 펼쳐지는 장엄한 파노라마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입이 한 번 벌어지면 닫히지 않을 만큼 탄성을 자아내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기암괴석을 바라보며 끝까지 걷다보면 마지막 전망대에 이르게 된다.
전망대에서 아스라이 깊은 아래동굴의 흐르는 물빛의 푸름이 눈에 들어오며 그 아래로 보이는 웅장함이 한 눈에 들어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위를 올려다보니 큰 공간의 좌우 천장에는 형형색색의 석주와 종유석들이 아름다워 눈이 부시도록 펼쳐져 보인다.
세계 여러 나라의 동굴을 구경해보았는데 이렇게 섬세하고 아기자기하며 때로는 웅장하고 조화를 잘 이루는 동굴은 흔하지 않았다. 이처럼 신비하고 장엄한 석회석동굴은 말 그대로 불가사의 그 자체다. 카메라가 있다면 몰래 촬영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우리가 동굴입구에 들어서니 아예 카메라를 빼앗아 보관해 두었다가 나올 때 나누어준단다.
윗동굴 밖으로 나와 아래동굴로 향했다. 마치 호수처럼 배를 타고 여유로운 유람을 잠깐 동안하고 밖으로 나왔다. 우린 신선노름을 하고 나온 셈인가? 1시간 동안 동굴의 탐방을 마치고 내려가는 길은 전기 꼬마기차를 탈 수도 있지만, 필자부부는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주차장까지 걸어가 전용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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