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341.내 목슴꽃 지는 날까지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5. 10:15
내 목슴꽃 지는 날까지   용혜원
 
 목슴꽃 피었다가
 
그 어느날 소리없이 지더라도
흐르는 세월를 탓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모두들 떠나는

사람들 속에

나 또한 한사람

언젠가는 이 지상에서 떠나야만할

이 삶을 기뻐하며 살고 싶다.


삶의 시간들

한 순간 한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만나는 사람, 사람들이

얼마나 따뜻한가


내고독에 나무 깊숙히 파묻혀

괴로워 하지 않고

작은 기쁨도 잔잔한 사랑도

함께 나누며 살고 싶다


내 목슴꽃 피었다가

바람이 불 때마다 떨어지더라도

모든 것을 감사하며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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