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슴꽃 지는 날까지 용혜원
목슴꽃 피었다가
그 어느날 소리없이 지더라도
흐르는 세월를 탓하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모두들 떠나는
사람들 속에
나 또한 한사람
언젠가는 이 지상에서 떠나야만할
이 삶을 기뻐하며 살고 싶다.
삶의 시간들
한 순간 한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
만나는 사람, 사람들이
얼마나 따뜻한가
내고독에 나무 깊숙히 파묻혀
괴로워 하지 않고
작은 기쁨도 잔잔한 사랑도
함께 나누며 살고 싶다
내 목슴꽃 피었다가
바람이 불 때마다 떨어지더라도
모든 것을 감사하며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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