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178.**이정하-그 저녁바다**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4. 08:10

 

 






그 저녁바다/ 이정하



아는지요?
석양이 훌쩍 뒷모습을 보이고
그대가 슬며시 손을 잡아 왔을때
조그만 범선이라도 타고 끝없이 가고 싶었던
내마음을...

당신이 있었기에 평범한 모든 것도
빛나 보였던 그 저녁바다
저물기 때문에 안타까운 것이
석양만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지요?
발길을 돌려야 하는 우리 사랑이
우리가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와야 하는 그것이
내 가장 참담한 절망이었다는 것을...

저무는 해는 다시 떠오르면 그만이지만
우리가 다시 그 것을 찾게 될 날이 있을까.
서로의 아픔을 딛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대로 영원히 영원히
당신의 가슴에 저무는 한 점 섬이고 싶었던
내마음, 그 저녁바다를...


♣이정하♣

출생-1962년 (대구)
학력-원광대학교 국문학
시상-1987년 경남신문,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한 사람을 사랑했네』 
산문집-
『우리 사는 동안에』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장편소설-
『나비지뢰』등 다수의 저서를 출간


http://kr.blog.yahoo.com/kdm2141/2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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