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80.그리운 촛불 하나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2. 21:18

그리운 촛불 하나

..
^♥^ 그리운 촛불 하나 ^♥^
- 이효녕 -
 

어둠이 짙어지면
내 가슴 속 촛불 하나 켜
환하게 밝혀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생각에 젖어들어
어둔 밤하늘 바라보다가
생각의 줄을 타고 그리움이 몰려오면은
그대여 내 촛불의 빛을 타고 오십시오

세월 밖 고독의 병을 심하게 앓다가
문득 그대 얼굴이 떠오르는 날
그리움 안고 마음으로 다가 오십시오.

내 혼자 비오리 울음 한 가락이
마음의 가지로 빈 가슴 흔들어도
자그마한 빈 의자 하나
내 가슴에 놓아드리겠습니다

울타리 한 줄 긋지 않은
길 잃은 사랑의 끝 지점에서
불쌍하게 침묵하는
내 사랑의 영혼이 보이면
그대 위해 사랑의 수레가 될 것이니
마음으로 안아 주십시오.

만나고 헤어져서
텅 빈 하늘만 남은 날
사랑이 저며들어 그리우면
눈먼 사랑의 동반자가 되어 드릴테니
언제나 내게로 오십시오.

그리움이 부스럼으로 돋아나면
내 가슴에 촛불을 타고 오십시오
사랑을 지킨다는 것은
내 그리움을 지키는 일로 알고
먼 별이 전하는 마음 하나 안고 오십시오.

그대 오시는 길
어둠이 짙어지면
내 가슴 속 촛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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