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렐지에서 승마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음(몽골인 마부와 함께)
테렐지에서 승마를 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마부들
테렐지에서 승마를 하고 잠깐 동안 쉬는 모습
테렐지에의 거북바위가 있는 공원
테렐지의 레스토랑
테렐지에서 승마를 하고 잠깐 동안 쉬는 모습
테렐지에의 거북바위가 있는 공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그림, 말 타기
말을 타기 전에 차를 한 잔 하자고 필자일행을 안내한 곳은 Tiara Resort 이었다. 이 Resort 뒤로 자리 잡은 산위의 겔은 관광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건물 안쪽으로 들어서면 레스토랑으로 음식을 먹거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말을 끌고 나타난 마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서있었다.
필자는 홉수골 호숫가에서 몽골말을 타본 경험이 있어 왼쪽 발을 걸고 말의 등에 얹은 가죽의 제구, 말안장을 잡고 말위로 잽싸게 올라탔다. 오른손으로 말의 머리와 목에다 씌워 말의 입속에 물린 재갈 고리에 연결된 가죽 끈을 잡고 왼손으로는 고삐를 잡아 평보를 시작했다.
조금 걷다가 랜트(슬롱거스 투어)여행사 김지철 사장님과 함께 맨 앞에 서서 속보를 시작했다. 말에게 지시를 내리기 위하여 고삐, 다리 및 중심이전 등의 조작으로 승마한 사람의 의사를 말에게 감지시켜 복종케 하는 신호나 수단을 부조라고 하는데 기수의 의지를 전달하는 기술이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꼈다.
말을 몰거나 부리려면 고삐를 통해서 제동도 걸 수 있고 후퇴나 방향전환이 가능하다는 것도 느꼈다. 처음에는 뻣뻣하게 앉아 빨리 달리다보니 엉덩이가 몹시 아프다는 것도 알아챘다. 말을 달려보니 잘 탈 수 있는 요령이 생긴다. 말 잔등의 엉덩이를 들고 달리려고 애를 썼다.
이런 방법을 「몽키 스타일」기승 술이라고 표현한다. 말안장에 너무 의존하지 않고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고 달렸더니 속도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엉덩이가 말안장에 닿지 않으니 아프지도 않았다. 안장 위에서 엉덩이를 들썩들썩하는 승마는 아래가 헐 뿐더러 염증도 생기므로 초보시절 때는 엉덩이를 안장에서 멀리하려고 노력해야한다.
엉덩이는 무사해지지만 앉은 것도, 선 것도 아닌 엉거주춤한 자세를 유지하느라 허리가 아팠다. 승마 시작의 처음은 등, 어깨, 허벅지 부위가 놀라니까 괴롭기 마련이다. 말과 엉덩이의 마찰이 심하다보니 피도 나고 멍도 들고 해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이 육체적으로 고생을 많이 한다.
아내는 무서웠던지 마부가 이끄는 데로 평보를 하다가 때로는 속보를 했지만 일행의 맨 뒤쪽에 처져있었다. 필자는 아내가 불안해할까 봐 걱정이 되었다. 말을 달려 앞서가던 필자는 뒤로 돌아 아내가 있는 곳까지 뒤돌아 달려갔다가 또 앞으로 달려 나가곤했다. 반환점인 톨 강가에 도착했을 때 몽골 어린이들이 강물 속에서 수영을 하며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잠깐이지만 강가의 나무가 몇 구루 서있는 숲 그늘에서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김지철 사장님과 그 여행사직원 가운데 몽골인 남자 한사람이 승마를 함께 했는데 그는 한국에서 10여 년 동안 회사생활을 하며 살았다고 했다. 한국말을 잘 구사하는 그가 일행들에게 필요한 마실 물을 운반해 주었다.
반환점으로부터 되돌아 돌아오는 길은 조금 더 빨리 달리고 싶어졌다. 그래서 고삐를 잡아당기며 박차(拍車)를 가해 마음껏 달려보았다. 무려 3시간 이상 말을 탔더니 배가 고파온다. 말을 탄 자세로 기념사진을 몇 장 찍은 다음에 말을 마부에게 인계했다. 그리고 아내가 승마를 하는데 끝까지 도우미 역할을 해준 마부에게 그 마부의 입이 벌어질 만큼의 팁을 건네주었다.
정말 벌어진 그의 입이 닫히지를 않는다.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점심식사를 했다. 몽골의 여행성수기 기간은 6월, 7월, 8월이다. 9월이 시작되면 초원에 이슬이 내리고 추워지기 시작한다. 때문에 몽골 초원여행은 1년 가운데 3개월만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이 기간에도 낮에는 꽤 덥지만 밤에는 난로나 화덕에 불을 피워야 한다.
몽골에서는 이곳뿐만이 아니라 어디에서나 말을 탈 수 있다. 말은 몽골사람들과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가족과 같은 존재로 항상 말과 함께하는 민족이라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몽골의 여행지 어디에서나 말을 탈수 있는 것이다. 다만, 초보자들은 본인 스스로 안전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승마를 즐기면 된다. 이날은 심신의 피로를 씻어내는 자연인으로 돌아가 볼 수 있는 몽골여행의 백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말을 타는 유목민 소년의 경쾌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끝없이 펼쳐진 푸르른 대초원과 함께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여행을 다녀오면 누구에게나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그림이 마음에 남아있게 마련이다.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추억의 그림, 말 타는 소년의 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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