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 여행

(2)-여행을 떠나는 즐거움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9. 16:22

 

 중국 하이난의 녹회두공원에서 내려다본 삼아의 아롱만

 중국 하이난의 산야시 

 중국 하이난의 대동해 해수욕장

 중국 하이난의 Beautiful spring resort

 중국 하이난의 Beautiful spring resort

 중국 하이난의중국식 음식

 중국 하이난의 주강남전온천입구

 중국 하이난 산아시의 풍경

            중국 하이난의 이족민속마을


 

                                                                                  여행을 떠나는 즐거움


그런데 이번에는 색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분과 함께 여행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지난 2006년 5월경, 중남미 7개 국가를 함께 여행했던 장신복 사장님부부와 더불어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전화를 했더니 쾌히 동의를 하신다. 이렇게 하이난 여행을 함께하게 되었으니 어찌 색다르고 반갑지 않을까?

누구나 다 색다른 여행, 공부하는 여행, 의미 있는 여행을 꿈꾸고는 있지만 정말로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여행에 대해 평소 많은 생각을 해보지 않고 준비도 철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여행을 출발하기 이전에 여행기간의 세배 정도의 기간을 공부하고 출발하라고 권하는 여행 마니아(mania)들이 많다. 어디를 가더라도 목적지에 도착하기 이전에 그곳의 역사와 유명한 문화적 명소는 다 알고 찾아갈 수 있을 정도는 돼야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관광하는 현지에 도착하면 그곳의 역사와 유명한 문화적 명소는 다 알고 찾아갔지만 미처 몰랐던 내용이나 사람과 사람이 만나 생기는 에피소드를 메모지에 간단하게 기록해가지고 돌아올 뿐만이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를 가지고 가서 현지의 생생한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촬영을 한다.

그렇게 되면 여행의 체험을 놓치지 않고 거의 기록할 수 있다. 여행을 다녀오면 꼭 여행이야기를 써서 남기곤 한다.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해온 사진들은 그 숫자가 많아서 인화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량이 된다. 이 사진들은 컴퓨터에 올려놓고 필요할 때마다 슬라이더로 볼 수 있도록 해놓고, 문득 문득 보고 싶을 때에는 쉽게 골고루 볼 수 있는 장점이 된다. 이상하리만큼 장사장님은 캠코더에 기록을 남기는 일을 잘 하시고 필자는 여행이야기를 기록하는 취미가 있다. 서로 보완적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나 할까?

이번여행 첫째 날은 오후 7시 20분까지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 만남의 장소인 L과 M 사이의 5번 테이블에서 미팅하기로 돼있다. 오후 5시 30분경에 집을 출발하여 곧 리무진공항버스에 탑승했다. 지난 12월에 다녀온 인도와 네팔여행 때, 사용했던 코스와는 다르게 인천공항까지 우리를 데려다주었다.

공항버스에서 내려 찾아간 미팅장소에는 먼 광주에서 올라오신 장사장님부부가 먼저와 기다리고 계신다. 2년 만에 만나 회포를 풀었다. 하나투어 여행사측에서는 약속된 시간이 되자 샌딩자가 나타나 간단한 설명과 필요한 여행에 관한 일정표와 비행기티켓을 나누어준다. 받자마자 항공사 창구로 찾아가 짐을 부치고 티켓 팅을 했다.

함께 출국수속을 마친 장사장님부부와 함께 출발할 게이트에 갔으나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공항 안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자니 피곤하다. 오후 9시 5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중국의 동방항공소속인 MU 2040편에 탑승하여 조금 기다리니 항공기는 활주로를 사뿐히 벗어난다.

항공기가 고도를 잡고 얼마동안의 시간이 흘렀을 때 여승무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더니 저녁식사를 제공한다. 저녁식사가 늦어지기도 했지만 늘 기내식은 맛깔스러워서 먹기가 좋다. 맛있게 식사를 마쳤다. 피곤한 김에 눈을 감고 있었는데 그만 잠이 들었었나보다. 눈을 뜨자 아내는 중국 출입국 서류를 내민다.

그 서류는 입국카드와 입국 세관신고서 그리고 중국출국카드와 출국 세관신고서다. 필요한 란을 메우자 또 졸린다. 졸리기는 하였으나 깊은 잠을 이루기가 좀처럼 어렵다. 기내에서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라는 증상이 있다. 다름 아니라 좁은 이코노미 석에 너무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있을 경우 찾아오는 증상으로, 의학적으로는 심정맥혈전증(DVT : Deep Vein Thrombosis)이라고 부른다.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무직 노동자들이 혈액응고로 인한 치명적인 혈전증에 노출될 확률이 장거리비행을 할 때 발생하는『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보다 훨씬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웰링턴 의학 연구소의 연구결과 『심정맥혈전증』으로 입원한 환자의 3분의1이 오랜 시간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다루는 사무 노동자였다.

심정맥혈전증은 주로 다리 정맥에 피딱지가 만들어져 정맥을 따라 심장과 폐, 뇌 등을 돌다가 심장 혈관을 막아 발작 증세나 돌연사를 일으키는 무서운 병이다.  이 증상은 주로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는 항공기 승객이 좁은 의자 간격으로 다리를 펴지 못한 상태에서 장시간 비행할 때 자주 발생해 흔히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혈전이 생기는 것인데, 기내에서 가능한 한 자주 왔다 갔다 하며 가볍게 몸을 움직이거나, 특히 종아리 등의 다리 근육을 손으로 주물러 주는 등의 방법으로 대부분 완화되거나 사라진다. 지루한 시간은 화장실에도 가고 그리고 왔다 갔다 하며 지루함을 달랬다.

인천공항을 출발한지 4시간 반이 흘러 우리가 탑승한 항공기는 산야 봉황국제공항의 활주로에 가뿐하게 내려앉는다. 산야 봉황국제공항은 아담했다. 해남도의 맨 끝자락에 위치한 국제공항은 비록 작은 공항이지만 국제공항이라고 할 만큼의 시설은 되어있다. 공항에 도착하여 바로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바닷바람과 함께 밀려오는 아열대 바람은 숨이 잠깐 멎게 하고도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