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일주 여행

(9)-제19왕조의 람세스 2세가 건립한 신전, 아부심벨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1. 19. 07:41

 

 이집트 사막위로 떠오르는 태양

 

 제19왕조의 람세스 2세가 건립한 신전, 아부심벨

 

2006년 11월16일, 여행을 시작한지 나흘째 되는 날 새벽이다. 2시 50분에 호텔 종업원이 잠을 깨워준다. 짐(가방)을 정리하여 방 밖에 내놓고 레스토랑으로 내려갔다. 따라주는 커피 한잔을 마시고 백에 넣어 1인당 하나씩 나눠주는 아침식사용 도시락을 챙긴다.  3시 20분에는 출발해야 한단다. 경찰의 호송차량이 출발하는 장소에 모여, 출발하는 차량의 숫자를 파악하고 4시에는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숫자를 파악하기가 힘이 들 정도의 수많은 차량들이 한 곳에 모여들더니, 정확하게 4시가 되니까 경찰 호위 차량을 따라 일제히 출발한다.

일단 출발한 다음엔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속도 경쟁을 하는 것 같지만 때론 차량 사이의 거리가 몹시 길어지기도 한다. 여명 사이로 보이는 사막은 엄청나게 아름다웠으며, 듬성듬성 남아 있는 산들은 마치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면서 아름답게 보인다. 새벽 4시에 아스완을 출발한 전용버스는 가도 가도 끝이 없어 보이는 사막 한 가운데에 만들어 놓은 도로를 따라 3시간 이상을 줄기차게 달려 아부심벨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넓은 광장에는 수많은 차량들로 꽉 차가고 있다.

아부심벨은 아스완의 남쪽 28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19왕조의 람세스 2세가 누비아 지방에 건립한 암벽신전이다. 이를 통해 람세스는 자신의 권력과 신성을 과시하려했다. 입구에는 높이 20m의 거대한 네 개의 좌상이 있다. 입구 왼쪽의 머리와 토르소는 고대 지진으로 말미암아 훼손되었는데, 이 사원은 태양신을 숭배하여 동쪽을 향해지어졌으며, 1년에 두 번씩 햇빛이 신전 안으로 비춰들도록 설계되었다.

이 사원의 원래 설계는 1년에 2번 2월 22일과 10월22일에 걸쳐서 태양광선이 내실의 사당의 뒷면 벽 쪽으로 비춰서 거기에 앉아 있는 네 신상들을 비추게 만들어져 있다. 그런데 아스완 댐 공사로 인해 70m 위로 높게 옮겨져 현재는 하루의 시차가 난다고 한다.

나일강 위의 절벽에 사암을 깎아서 만들어진 이 사원은 1960년 초 아스완 하이댐이 건설되었을 때, 유네스코가 기금을 조성하여 이 사원이 60m에 이르는 나세르 호수에 수몰되지 않도록 1963년부터 1966년까지 약 70m정도 위로 올려 원형대로 옮겨놓았다. 사원은 크게 람세스를 위한 대신전과 그의 네페르테르 왕비를 위한 소 신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파라오 람세스 2세는 기원전 1257년에 오늘날 아부심벨이라고 알려진 누비아지방의 아스완 남쪽 나일 서안에 2개의 신전을 건립하게 된 것이다.

람세스 2세 이전부터 이곳은 하토르(Hathor)신의 신성한 영역이었고, 람세스 2세는 이 사원을 태양신 아몬-라와 라-호라크테 (Ra-Horakhte), 프타신(Ptah)에게 바쳤다. 수단 국경근처 먼 이집트 남쪽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이 사원은 1813년 재발견될 때까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1817년 이집트 학자 지오바니 바티스타 벨초니가 이곳을 처음으로 탐험하였다. 거대한 석주들이 늘어서 있는 큰 홀로 통하는 중앙 입구를 들어가면 왕의 오시리스 상과 접하게 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 호수라는 나세르 호수가 신전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고 인공 산을 만들어서 동굴을 파고 신전을 옮겨놓았다는 점이 더욱 놀라운 일이다.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흩어져서 구경을 하고 있는 모습 또한 감탄스럽다.

북쪽에는 있는 람세스 2세가 사랑하는 왕비 네페르타리를 위해서 지은 하토르 신전도 보인다. 모종숙씨 그녀는 더욱 복잡한 람세스 2세의 신전부터 안내를 하고 그 안에 들어가기 전에 일부 설명을 한다. 그런데 「실내에서는 사진을 찍지 마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서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가긴 했으나 차마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 그 동굴 안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고, 각 방마다 채색 벽화들이 자리 잡고 있다.

람세스 2세의 신전을 구경하고 나왔을 때 모하메드는 암굴신전 앞에서 우리부부의 모습을 현지인 사진사를 통해서 찍도록 하고 본인이 돈을 지불한다. 우리에게 선물하려는 마음이었나 보다. 이곳 아부심벨 내부가 촬영된 카드를 사서 그것까지 선물로 건네준다.

고마웠다. 이렇게 많은 마음을 써주는 모하메드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우리가 하토르신전을 구경하고 나와서 전용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가는 동안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기념품을 팔고 있는 상점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차를 마시면서 쉴 수 있는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전용버스 주차장에는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빠르게 돌아와 버스 내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우리가 탄 전용버스는 10시가 되니 드디어 호송차량을 따라 출발하여 사막 길을 달린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하므로 꼭 시간을 맞춰서 단체로 움직여야 한단다.


암굴신전 아무심벨

암굴신전 아무심벨

암굴신전 아무심벨

이집트 사막위로 떠오르는 태양

암굴신전 아부심벨의 건립당시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