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손녀와 함께한 호치민 나트랑여행

아들가족과 딸의 가족이 함께한 베트남의 호치민과 나트랑여행

달리는 말(이재남) 2024. 4. 28. 07:11

 26.통일궁과 노트르담 대성당 그리고 중앙우체국

어제 구경했었던 인민위원회 청사나 벤탄 마켓에서 도보로 10분정도 레러이 거리에서 남끼커이응이아 거리로 진입하면 만날 수 있는 건물이 통일궁이다. 1868년 프랑스 식민시대에 건축된 것으로, 1954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게 되면서 통일궁이라 불렸던 최초의 건물이 통일궁이다. 

 

-호치민 시티의 통일궁의 정원과 회의실-
               
하지만 남북에 서로 다른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곳 통일궁은 남베트남의 대통령궁으로 사용되었고, 1962년 대통령 암살 목적의 폭탄이 투하되면서 신축건물이 들어섰다. 특히 1975년 4월30일에는 북베트남의 탱크가 돌진해 들어오면서 남북전쟁이 종식을 맞게 되고 이곳에서 남북통일이 선언됨으로써 베트남 역사에 길이 남을 장소가 되었다. 

 

-호치민 시티 통일궁 지하실의 자동차-

-호치민 시티 통일궁 지하실의 자동차와 4층의 헬리콥터-

입구에 들어서니 정원 오른쪽에는 당시 대통령궁에 진입한 탱크 2대가 전시돼 있었다. 통일궁의 건물은 모든 일이 상서롭고 운이 좋다는 뜻의 吉(길)자 모양을 띠며, 1.2층에 대회의장, 각료회의실, 대사접견실, 연회장, 대통령집무실 등 공적 공간들과 2.3층에 침실, 서재, 게임룸, 영화관 등 사적 공간이 배치되어있다. 

 

-호치민 시티의 통일궁의 각료 회의실-

-호치민 시티의 통일궁의 각료 회의실-

4층에는 전용 헬기장이 있으며, 이곳에서 연결된 통로를 계속 따라 내려가면 지하 벙커에 닿을 수 있다. 궁내부의 지하에는 전쟁 당시 대통령이 타던 자동차도 있고 경호원 사격 연습장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홍보영상실이 지하에는 두군데나 있었다. 
각층마다 TV에서 접하던 대통령 집무실, 회의실, 만찬실 등 당시 사진과 설명 그리고 그때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훨씬 의미있고 재미있게 둘러보았다. 각 공간들은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로 탄성을 자아낼 정도이며, 입구마다 역사적인 사건 설명과 해당 사진이 첨부돼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었다. 

-호치민 시티의 통일궁, 정원과 통일궁 건물-

통일궁 옆쪽 그리고 뒤쪽으로 공원같은 산책로를 따라 걸었더니 산림욕처럼 시원 상쾌하고 좋다. 필자가족이 들어간 통일궁의 제한 시간이 11시 반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관람을 마쳤다. 입구로 나오면서 한참 분수가 치솟고있는 통일궁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밖으로 나왔다.
정문을 통과 남끼커이응이야 거리로 나왔다. 통일궁 앞 도로의 쭉쭉 뻗은 가로수가 이국적인 풍경과 그늘을 선물해서 산책 코스로도 좋을 것 같았다. 궁 주변이 공원처럼 산책로가 잘 되어 있으니 걷기가 좋다. 5분정도 걸어 노트르담 대성당에 이르렀다. 
이 성당안에는 들어갈 수가 없어 성당주변의 여기 저기를 걸으면서 카메라셧터를 눌러댔다. 이 노트르담 대성당은 1863~1880년에 세워진 것으로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을 띤 프랑스풍 건축물이다. 60.5m나 되는 양쪽 종탑은 대칭을 이루며, 프랑스에서 직접 가져온 붉은 벽돌이 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호치민 시티 네오로마네스크양식의 프랑스풍 성당, 노트르담대성당-

-호치민 시티 네오로마네스크양식의 프랑스풍 성당, 노트르담대성당-

-호치민 시티 에펠탑의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의 작품, 중앙우체국 내부-

정면 외에도 측면과 뒷면에서 바라보는 대성당의 외관 역시 놓치지 말아야할 곳이다. 대성당 앞에는 성모마리아상이 서 있는데 신자들에게는 성소로, 관광객들에게는 포토존(Photo Zone)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미사시간은 주중 오전 5시반과 오후 5시이며 주말에는 영어 미사가 오전 9시반에 있단다. 
노트르담 대성당 옆에는 중앙우체국이 있었는데, 이 우체국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길을 건넜다. 이 중앙우체국이 유명한 이유로는 파리 에펠탑을 건축한 귀스타브 에펠의 작품으로 호치민을 대표하는 건축물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1886~1891년에 세워졌으며, 고딕양식과 르네상스양식에 프랑스 식민지양식이 더해졌다. 
실내의 높은 아치형 천장과 타일 바닥이 마치 유럽의 어느 기차역에 온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당시 모습을 간직한 전화 부스와 캄보디아까지 이어지는 전신망 지도, 정면에 걸린 호치민의 사진 등도 쏠쏠한 볼거리 중 하나였다. 지금도 각종 우편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환전도 가능하단다. 우체국 안으로 들어가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우체국안을 메우고 있었다.

  -호치민 시티 에펠탑의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의 작품, 중앙우체국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