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1~3-몽골의 자연스러운 풍경
4-몽골 흡소골 공원 겔 켐프
5-몽골 흡소골 공원 겔 켐프의 야생화
6-몽골의 므릉공항에 도착하기 직전 유목민이 동물들에게 풀을 뜯기고 있는 초원
7-몽골의 햐사산(해발2700m) 정상을 오르는 중의 야생화의 군락지
8-몽골 흡소골 공원의 아름다운 모습
순록을 따라 다니는 차탕족 사람들
음식의 맛이 짜긴 했는데 쌀밥에 비벼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이날 오후의 일정은 차탕족 원주민을 방문하는 일이다. 차탕족은 순록을 타고 다니는 민족이다. 몽골인구의 극소수로 이루어진 이 민족은 10여명 정도씩 나뉘어져 살고 있으며 교통수단으로는 순록을 이용한다. 이들의 신앙은 전통적인 샤머니즘을 숭배하고 있어 샤먼이 많기로도 유명하다.30분 동안 승용차를 이용, 찾아간 차탕족 원주민들은 몽골전통가옥의 겔과는 다르게 나무를 엇세워 기둥을 만들고 그 위에 천을 둘러 인디언천막과 유사한「티피」라는 천막에서 생활한다는 설명과 함께 티피의 내부를 구경시켜주었다. 가난하지만 순박한 이들에게서 행복이란 물질과 비례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몽골어로 "순록을 따라 다니는 사람들"이라는 뜻 그대로 차탕족은 부족전체가 순록을 따라 다니며 산다. 순록은 사슴종류 가운데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가축화했다. 차탕족의 유목민들은 가축인 순록무리를 사람이 따라다니며 기르는 형태다. 이들 가운데 가장 원형적인 형태로 순록유목을 하는 것이 몽골의 차탕족으로 알려져 있다.
차탕족 원주민 자신들이 살고 있다고 보여주는 인디언천막과 유사한 티피의 내부에는 가운데 장작을 때서 불을 지필 수 있는 난로가 있고 동물 가죽을 깔고 잠을 잘 수 있는 비좁은 공간이 있을 뿐이다. 겔의 내부보다도 훨씬 좁은 공간이었다. 한 채의 티피 주변에는 기념품을 전시해놓고 그 전시물품을 판매하고 있는 차탕족의 아낙네들과 그들의 어린이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어린이들에게 준비해간 과자와 사탕을 나누어주고, 목에 걸고 다니며 사용할 수 있는 볼펜을 나누어주었더니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어느 차탕족의 아내가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다. 몹시 불쌍해 보이는 이곳을 빨리 떠나오고 싶었는데 차탕족 사람들이 제공하겠다는 순록의 젖에다 茶를 탄 순록차 한잔씩을 맛보여준다고 하니 그냥 떠나올 수가 없다.
7마리의 순록을 나무에 묶어놓고 향을 피워 모기가 순록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놓은 채 사람들에게 구경시켜주고 있다. 이 순록은 인간에게 젖과 가죽과 고기를 제공한다. 그렇다고 해서 차탕족 사람들이 순록을 함부로 잡아먹는 것은 아니다. 단지 늙은 순록만을 골라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식량으로 삼는다.
차탕족의 여름방목지는 수목 한계지점을 넘어서는 고산 툰드라지대다. 가장 싫어하는 모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침엽수림의 바다에서 섬처럼 솟은 고산 툰드라이다. 순록은 자신의 체온을 낮출 수 있는 고산지대로 올라감으로써 모기를 피한다. 모기는 동물의 입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체온을 감지함으로써 피를 빨아먹는단다.
순록은 추운 곳에서 스스로의 체온을 낮춤으로서 모기의 추적을 피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순록의 수는 5백여 마리란다. 순록이 차탕족의 곁을 떠나 야생으로 돌아가면 차탕족의 생활기반도 덩달아 무너질 수밖에 없다. 지금 차탕족 사회 내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뿌리는 몇 푼의 달러와 밀가루에 수천, 수만 년을 존속해온 전통생활방식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몽골의 유명관광지인 이곳 홉스골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홉스골은 바다처럼 드넓은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 곳으로, 모기는 적지만 먹잇감이 충분치 않아 순록번식의 최적지는 아니다. 일부 차탕족은 순록을 몰고 이곳 홉스골로 왔다. 문제는 이곳에서 방목되어져야 할 순록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묶여 지낸다는 것이다.
먹이가 충분하지 않은 곳에 억지로 끌려간 것도 모자라 묶여 지내는 것은 순록의 생존에 치명적인 수난이다. 실제로 이 홉스골 호수의 순록은 약 20여 마리 가운데 매년 5~7 마리 정도가 죽어나갔다. 그럴 때마다 이 지역 차탕족은 다른 집단에서 순록을 사들였다. 이와 같은 악순환이 순록의 마리수가 줄어드는 또 다른 원인이란다.
'몽골 여행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12)-해발 2700m 이상인 햐사산의 트래킹 (0) | 2015.08.31 |
---|---|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11)-하늘은 맑고 푸른 하늘의 총총한 별들 (0) | 2015.08.27 |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9)-겔 켐프에서 유목민들의 생활을 따라 해보기 (0) | 2015.08.25 |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8)-아버지와 의형제를 맺었던 통치자 케레이트족의 왕, 토그릴 완 칸 (0) | 2015.08.24 |
징기스칸의 나라 몽골(7)- 칭기즈칸의 어린 시절 (0) | 2015.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