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3개국의 접경지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부르니 보고 싶은 힘과 욕망이 생긴다. 전용버스를 타고 막 골목길(?)로 접어드는데, 경찰차가 앞을 가로 막는다. 뭐가 잘못됐을까 하고 걱정을 하고 있는데 뜻밖에도 우리일행을 보호하기 위하여 전용버스를 호위하려는 조치란다. 엄청나게 우거진 숲 속에서 지나가는 차량을 세우고 금품을 강탈하는 사건이 있었기에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민경남씨는 설명을 했다.
버스를 타고 조금 달리니 길 양쪽으로 엄청난 나무숲이 나타나고 그리고 큰 강이 길을 가로막는다. 길을 막고서는 강이 바로 이과수 강이란다. 우리는 파라과이의 인디오 가운데에도 과라니 족의 민속촌 방문길에 나섰다. 이과수 폭포로 흘러가는 이과수강을 거슬러 폭포의 반대편으로 직진하다가 정면에 파라과이의 국경임을 알리는 탑이 보이는 T자형 3국의 국경수역을 만났다.
좌측은 아르헨티나, 우측은 브라질인데 만나는 파라나강 건너가 파라과이다. 이제부턴 다시 좌측으로 아르헨티나, 우측으론 인디오촌이 있는 파라과이를 사이에 두고 파라나 강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유람선을 타고나서 1시간쯤 되니 파라과이 민속촌으로 접어드는 선착장에 접안할 수 있었다. 그곳은 엄연히 파라과이 영토였으나 이민, 세관, 검역을 포함한 통관절차는 전혀 없다. 사실 강을 사이에 두고 수시로 국경을 넘나들며 화전을 일구고 고기잡이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인디오들에겐 무의미한 형식일 게다.
파라과이 인디오 과라니족의 민속촌
엄청나게 많은 나무들이 우거진 숲 속의 굴곡진 구릉과 평지를 오르니 소박하기 이를 데 없는 인디오촌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을에 들어서니 학교가 보이는데 그곳에서는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있단다. 학교가 있는 곳으로부터 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 인디오마을이 나타났다. 우리일행이 도착하자 삼삼오오 인디오인들이 자기들끼리 모여 앉아, 손수 만든 토산품들을 바닥에 깔아놓으며 관광객들을 멀뚱멀뚱 쳐다보며 맞는다.
어느 누구도 사달라며 매달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호주머니에선 1불짜리 지폐들이 나와 앙증맞은 인디오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 썩 맘에 드는 상품은 아니지만, 땅바닥에 깔아놓은 상품들이 하나, 둘 팔려나간다. 이를 바라보는 과라니 족 추장의 표정이 왠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그 인디오촌에는 15세대가 세대를 이루고 살고 있다는데, 근친결혼을 하면서 살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너무 왜소하고 허약하게 생긴 그들의 모습이 처량해 보인다.
우리는 추장이나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워낙 정이 많아서 물건을 사주기도 하고 돈을 그냥 주고나오기도 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기념사진만 찍어갈 뿐 아무것도 사주거나 돈을 주지 않는단다. 무거운 마음으로 인디오마을을 떠나오는데 그나마 위안이 됐던 것은 21살의 현지인 가이드 제미슨의 장난스런 말과 표정, 그의 장난 때문에 웃음이 있고 즐거움이 있다.
파라나 강에 도착 유람선에 탑승하고 보니 수박, 바나나, 파파야 등 싱싱한 과일이 준비되어 있다. 준비된 과일들을 맛있게 먹으면서 숙소로 돌아가는 우리의 등 뒤로 파라나강의 낙조가 곱게 물들고 있다. 강바람이 싸늘하게 느끼어왔지만 준비해간 옷을 입었기 때문에 춥지는 않았고 준비된 과일을 맛있게 먹으면서 브라질 땅으로 되돌아왔다. 브라질의 이과수 강가에 엄청나게 큰 레스토랑이 있어 저녁식사를 하려고 그곳에 들어갔다.
그 레스토랑은 크기도 하지만 강에서 잡은 엄청나게 큰 물고기를 튀긴 생선튀김, 생선찜, 생선찌개 등이 푸짐하고 다양하게 놓여있다. 엄청나게 큰 물고기는 말렸는데도 그 물고기들의 길이가 사람의 키와 비슷했으니 살았을 때의 그 물고기의 크기는 어떠했을까?
고기와 상추쌈도 있어 많이 갖다가 맛있게 먹었다. 싱싱한 바나나, 수박, 파파야, 붉은 망고 등 후식으로 준비된 과일도 푸짐하다. 그 푸짐한 과일을 갖다 먹으니 드디어 포만감이 느껴온다. 특히 망고의 독특한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8시 반쯤이 된다. 샤워를 하려고 욕실에 들어가니 지금까지 호텔을 사용하면서 한번도 본 일조차 없는 욕실시설이 눈에 뜨인다.
그 시설을 작동해보니 물을 이용하여 마사지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욕실에서 그 물맛사지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자니 온몸이 짜릿하고 시원하여 피로가 한순간에 가시는 것 같다. 그뿐만이 아니다. 응접실도 2개나 있고 침대도 3개가 합쳐져서 무척 넓고 좋다. 여행기록을 남기고 나면 오늘밤은 편안하게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여행은 우리에게 환상과 경이의 세계를 보여준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을 떠나 새로운 만남을 체험하는 것은 참으로 큰 기쁨이다. 과연 내일은 우리에게 어떤 환상과 경이의 세계를 보여줄 것인가? 어떤 새로운 만남으로 새로운 체험을 하면서 큰 기쁨을 줄 것인가? 내일의 여행이 기대된다.
-파라과이의 과라니족 인디오마을-
-파라과이의 과라니족 인디오마을-
-파라과이 과라니족 인디오마을 가는 도중에 만난 현지인들-
-파라과이 과라니족 촌장-
-파라과이 과라니족 촌장과 기념사진-
-파라과이의 과라니족 인디오마을-
-파라과이의 과라니족 인디오마을-
-파라과이의 과라니족 인디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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