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여행

영원히 잊지 못 할 중남미 여행(15)- 워싱턴의 의사당 건물과 닮은 카피톨리오광장의 국회의사당

달리는 말(이재남) 2013. 11. 21. 06:26

 -쿠바 아바나의 해변 마차 앞에서-

 -쿠바 아바나의 국회의사당- 

-쿠바 아바나의 국회의사당 -  

-쿠바 아바나의 혁명광장에서-

쿠바 아르마스 광장 중앙의 1868년  쿠바를 독립으로 이끈  영웅, 세스페데스의 동상

-쿠바 아바나 해변의 야경- 

 

 

                                                            

카리브 해의 가장 큰 도시이며 쿠바의 중심지인 아바나

 

아바나(La Habana)는 카리브 해의 여러 도시 중 가장 큰 도시이며 쿠바의 중심지이다. 혼란스런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바나는 전쟁과 혁명에 의해 그리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오늘날에도 100년 전과 같은 모습으로 서있다. 시내의 분위기는 저물어간 옛 영화를 반영하듯 5, 60년대 유행하던 커다란 미국 자동차들이 아직도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며 페인트와 회반죽이 벗겨진 건물이 도시 여기저기에 놓여있어 을씨년스럽다.

가끔 눈에 띄는 것은 번창하던 옛 스페인 식민지시대 건물들로 대부분 보수 중이다. 아바나의 밤은 노는 것 좋아하는 사람들도 지쳐버릴 정도로 매우 활기찬 것으로 영화관, 유명한 극장, 카바레, 나이트클럽, 그리고 음악이 연주되는 많은 장소들이 있다. 아바나는 평균적인 다른 중남미 도시에 비해 왕래도 적으며 덜 상업화되어 있다. 그러나 어색하게 빛나는 낡은 시가지에서부터 초라하기도 하고 엄청난 폐허 같기도 한 주택가 사이에서 뻗쳐 나오는 것은 아바나 주민들의 넘칠 듯한 친절함이 묻어난다.

품위 있고 풍요로운 점심식사를 마친 일행은 버스를 타고 구시가 무기광장에서 내렸다.  대성당 광장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무기광장이 있다. 이곳은 원래 정부청사가 있던 자리란다. 대성당은 아바나에서 가장 아름답고 보존이 달 되어있는 광장에 있다. 광장을 둘러싸고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많은 건물들이 있으며, 예쁘게 장식한 바와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눈에 뜨인다.

아바나 외곽으로 전용버스를 타고 나가 해수욕장을 찾아갔다. 푸른 바다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고 하얀 모래사장에는 수많은 해수욕객들이 나뒹굴고 있다. 우리는 그곳의 정자처럼 지어진 한 건물 그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서 여행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우는데 시간을 보냈다.

 

워싱턴의 의사당 건물과 닮은 카피톨리오광장의 국회의사당

 

해수욕장으로부터 도심으로 들어오면서 카피톨리오 광장에 내려 주말을 즐기고 있는 많은 시민들 틈에 끼어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화려함과 거대함의 상징인 쿠바의 국회의사당은 센트럴 공원의 남서쪽 코너에 위치하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에 있는 국회의사당 건물과 닮은꼴로 만들어졌다.  이 건물은 건축학적으로 매우 정확하게 만들어졌으며, 도시의 분위기를 한층 다양하게 만들고 있었다. 건물 내부는 사치스러운 장식으로 도배되어 있고, 각 방마다 클래식한 분위기다.

이 국회의사당은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수백 명의 건축가와 기술자의 지휘 아래 단지 3년밖에 안 걸려 지어진 것이며, 1929년에 거대한 축하쇼와 함께 개원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국회의사당을 걸어서 관광하면 1층만 관람하는 데에도 약 20분 이상이 걸린단다. 그런데 우리가 카피톨리오 광장에 내린 시간이 토요일 오후라서 내부관람이 불가능했다. 애석한 일이지만 이 건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다음으로 옮겨간 곳은 산크리스토발 대성당이다. 이 성당은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에 의해 만들어진 건물로 광장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 성당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이번에는 혁명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그곳에서도 광장을 배경으로 하는 기념사진을 찍었다.

 

아바나의 구석구석을 보고 싶어 마차를 타다.

 

저녁식사시간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남아있다. 마차를 타고 시내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둘러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이 6불씩 지불하고 한 마차에 4명씩 탑승하여 주로 구도시를 중심으로 해변을 돌면서 살펴보았다. 구시가 광장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부두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샌프란시스코 거리」에 둘러싸인 광장엔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여느 중남미 국가들처럼 대성당이 위치하고 있다.

이 요새들은 일찍이 해상중계무역의 요충지로 발전한 아바나 항을 공략하던 카리브 해의 해적을 막기 위해 스페인이 건설하였다. 그러나 그 요새들은 훗날 미국과 스페인 전쟁의 방어선 역할을 했다고 한다. 구시가 광장으로부터 비롯된 구시가 산책은 이날 아바나 관광의 하이라이트였다. 바다 저편으로 지고 있는 일몰광경은 한 폭의 그림 같다.

마차를 탔던 몇 사람이 되돌아와 보니, 마차를 타지 않았던 일행들은 그 아름다운 광장의 야외레스토랑에 앉아 우리를 부러워하며 기다리고 있다. 그 아름답게 잘 꾸며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가 전통복장을 한 음악성을 자랑하는 5인조 캄보밴드의 재즈 연주를 감상하며, 현지 식으로 맛도 있고 품위가 있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쿠바 관광일정 가운데 밤에 방문해야 할 장소가 있다. 거친 파도가 이는 산티아고만의 절벽에 위치한 엘 모로 요새는 1716년부터 바다를 통해 오는 적을 막기 위해 구축되었다.  성곽에 놓여있는 검은 대포가 푸른 카리브 바다와 선명한 색의 대조를 이룬다. 우리는 검은 대포 주변에 앉아 여행에 관한 담소를 즐기면서 또 그 대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하고도 시간이 남아돌자, 아바나에서 제일 좋다고 하는 호텔 지하에 내려가 갤러리에 걸려있는 그림들을 감상하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