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404.봄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5. 18:31



봄은 한 글자다.

여름, 가을, 겨울은 다 두 글자인데 봄만 달랑 한 글자다.
왜 신은 봄에게만 한 글자 이름을 붙여 줬을까.
왜 봄만 외롭게 만들었을까.
시작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모든 시작은 외롭다.
하지만 봄을 견뎌내먼
시작하는 외로움을 견뎌내면 여름이 안아준다.
가을이 달려온다.


봄은 신의 고백이다.
천지를 창조할 때도 시작이 가장 외롭고 힘들었다는 고백이다.


글, 정철/ 카피라이터. 불법사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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