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403.◈ ◈ 雪 夜 ◈ ◈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5. 18:30

 

     
◈ ◈ 雪 夜 ◈ ◈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 자취인양
흰 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이 뜰에 나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 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라.

-金光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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