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275.당신이 그리운 날이면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5. 07:36

당신이 그리운 날이면

 

당신이 그리운 날이면

화려함으로 채색된 얼굴로
당신을 기다리지 않고
그냥 내 모습 이대로
당신을 맞고 싶습니다

번지르하게 치장된 모습으로
당신의 마음 흔들지 않고
투박하지만 변하지 않은 마음으로
당신의 가슴에 머물고 싶습니다

당신이 보고픈 날이면
언제라도 조용히 꺼낼 수 있는
당신의 순수한 모습 가슴에 담으며
그리움의 길 언저리에서
쉽게 손을 펼치며
당신의 마음을 당기렵니다

작은 바람결에도
흔들거리는 이파리를 보며
당신이 그리운 날이면
내 마음 가볍게 열고

바로 꺼낼 수 있는
아름다운 이름 하나 가슴에 담으며
그리움의 길을
성큼성큼 걸어 봅니다.


ㅡ 좋은글 중에서 ㅡ


해성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