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122.그대의 잔에 포도주를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3. 08:17

 

 

 

그대의 잔에 포도주를 이진화 시

 

그대의 풍성한 사랑받으며

송알송알 무르익었습니다.

 

그대의 큰 손으로 나를 덮으시니

가뭄도 비바람도 폭풍도 잘 견디고

알차게 여물었지요.

 

아리고 쓰리지만 그대 나를 위해 희생한 만큼

나도 나를 버리고 그대 위해 죽고

그대가 바라던 새것이 되고자 하지요.

 

나의 사는 동안

해 아래서 행복했던 날들을

기억하렵니다.

 

아침 이슬의 속삭임

촉촉이 나를 감싸던 그 꿈 같은 사랑

 

살랑대는 바람과 웃고 춤추며

놀던 그 시절을 영원히 간직하렵니다.

 

이젠 그대에게 나를 드릴 준비가 되었고

기쁨으로 그대의 잔을 채우렵니다.

 

고운 청자색의 포도가

향기 그윽한 포조주로 변하는 어느 좋은 날

나의 사랑의 향기로

그대의 잔을 넘치게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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