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잔에 포도주를 이진화 시
그대의 풍성한 사랑받으며
송알송알 무르익었습니다.
그대의 큰 손으로 나를 덮으시니
가뭄도 비바람도 폭풍도 잘 견디고
알차게 여물었지요.
아리고 쓰리지만 그대 나를 위해 희생한 만큼
나도 나를 버리고 그대 위해 죽고
그대가 바라던 새것이 되고자 하지요.
나의 사는 동안
해 아래서 행복했던 날들을
기억하렵니다.
아침 이슬의 속삭임
촉촉이 나를 감싸던 그 꿈 같은 사랑
살랑대는 바람과 웃고 춤추며
놀던 그 시절을 영원히 간직하렵니다.
이젠 그대에게 나를 드릴 준비가 되었고
기쁨으로 그대의 잔을 채우렵니다.
고운 청자색의 포도가
향기 그윽한 포조주로 변하는 어느 좋은 날
나의 사랑의 향기로
그대의 잔을 넘치게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