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여행

제주의 나들이

달리는 말(이재남) 2011. 4. 27. 08:33

                

용두암

용두암

천지연폭포

제주 해녀상

일출랜드

일출랜드

일출랜드

승마장에서 필자부부

소인국테마파크

분제예술원                              

 

                             

제주의 나들이

 

 

사람이란 지치고 힘들 때, 또는 지적 욕망이 가슴속에 올라와 어딘가 가서 보고 느끼고 싶은 순간들을 만나게 마련이다. 이런 순간 무리가 되더라도 여행을 떠남으로 해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면 두려워말고 돈 들여 떠나는 것이 좋다. 돈은 들어도 추억과 즐거움은 남고, 그것처럼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가이드북을 가져가는 것은 기본이고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그곳의 역사와 유명한 문화적 명소는 다 알고 찾아갈 수 있을 정도는 돼야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여행 출발 며칠 전부터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정보를 얻어서 읽고 숙지하는 등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 최근에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우리가 찾아갈 곳의 여행담을 듣기도 했다. 그리고 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꼼꼼하게 준비해 두었다. 여행은 남들이 가는 곳이니까 나도 간다는 식보다는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을 가야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그렇다. 우리 『九兄弟』가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우리나라의 최남단에 자리 잡고 있는 아름다운 섬 제주도인 것이다. 

1987년 8월 3일은 같은 고등학교를 같은 해에 졸업하고도 20여년 이상을 한달에 한번 이상 줄곧 만나면서 살아나온 우리 『九兄弟』와 그 커플들이 제주도 나들이를 떠나는 날이다. 하루 전인 8월 2일은 주일날이므로 교회로부터 돌아오자마자, 여행준비를 간단하게 마치고 나서, 내일의 날씨에 대한 걱정이 되는지라 상묵이와 전화통화를 했다.  

그는 날씨에 구애받음 없이 출발하겠다는 대단한 각오이었으나 워낙 변화무쌍한 여름철의 날씨이고, 날씨와 이․착륙과의 상관관계가 성립하므로 염려가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학교 일직 날인 8월 1일, 교장실에서 허정섭 교장선생님과 커피를 마시며, 며칠 전에 다녀오신 제주도 여행에 관한 허정섭교장선생님의 소감을 들었다. 

2박3일 동안 불순한 날씨가 계속되었기 때문에 그렇게도 즐겨하시는 한라산 등산도 포기하셔야만 했던 그때의 제주의 날씨를 원망하시던 허정섭교장선생님의 회고담을 그대로 답습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저버릴 수는 없다. 어젯밤에는 종소리가 울리도록 시계바늘을 돌려놓고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시간을 놓칠까봐 걱정이 돼서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8월 3일은 새벽 3시 40분쯤 일어났으니, 너무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한답시고 허둥대고 있는 게 아닌가?  

늦잠을 잘까봐 확인하느라 고석열에 이어 이용남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6시 15분에는 당산 전철역에 집결시간이고 집합이 완료되면 세화여행사로부터 제공하는 버스를 이용하여 김포공항으로 출발하게 돼 있다. 우리 부부는 집결지로부터 가장 먼 곳에 살고 있었으므로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5시 10분에 집을 나서 택시를 탔다. 그래서 우리 9형제 일행은 약속된 시간에 모두 모여 김포공항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여행수속을 마치고 우리가 탈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대도식품의 백의종 사장이 준비해온 햄버그와 우유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비행기표와 주민등록증, 여행신고서 등을 제시하고 탑승하여 정하여진 좌석에 앉고 보니 이제야 여행이 시작이 되는구나 하는 안도감과 더불어 기대심리가 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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