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 - 홍영철 -
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
지금은 지워진, 아니 희미해진
마음의 꽃밭 하나
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
결코 스스로 열리지 않는 낡은 창문 너머
내가 말하면
바다가 되었다가 강물이 되었다가
때로는 하늘로 열리는 오솔길이 되는
굳이 말하지 않고 바라보아도
슬픔이 되었다가 기쁨이 되었다가
상처를 감싸는 가슴도 되는
여기 아주 따뜻한 꽃밭 하나 있었어요
꽃밭 속에 노래 같은 사람이 있었어요
바람만으로도 배를 채우시던 어머니
햇빛만으로도 힘을 키우시던 아버지
그가 피워냈을까
지금은 없는, 아니 없을 수 없는
마음의 꽃밭가
여기 수선화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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