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132.假面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3. 15:28

假面

 


The Burial of the Sardine / 고야
1812-14 Oil on panel, 82,5 x 59 cm
Museo de la Real Academia de San Fernando, Madrid


가면(假面)

 
글/피아212


 
 
 가면은 존재의 보호이다 라고
니이체는 말했지만
 
가면은 가면일 뿐
가면 아래의 본 모습은
결코 가면이 될 수 없지요
 
온갖 가면으로 자신을 감추고
허상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도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은
바로 자기의 참 모습이지요
 
수 없이 만들어진 가면따라
길을 걷다보면
마지막 이르는 곳은
끊어진 길
 
앞으로도 나아가지 못하고
뒤로는 " 거짓의 얼굴들 " 뿐
 
가면이
존재의 보호가 아닌
존재의 말살이 된
삶 앞에
 
평화는 이미 사라지지요
 


Masked Ball at the Opera / 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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