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들의 모음

55.가을 여자야

달리는 말(이재남) 2012. 12. 2. 19:19

가을 여자야

 

 


가을 여자야


살쪄가는 아가의 볼처럼
마음도 예쁘게 성장하면은
점점 예쁜 언니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초승달 처럼
야윈 그 웃음까지도
서글퍼 보이던 가을 여자야
이제 작은 체온을 덮어
고운 마음으로 오래도록
가을 언저리에 서서
사랑의 노래에 귀기울이며
한 장 낙엽을 줍듯
또 계절을 주어 담거라
그렇게 향기로운 가을 여자로
흉내낼 수 없는 향기를 품고
가슴을 따뜻하게 데우며
영혼이 성장하는 삶을 살거라


ㅡ 일러스트. 윤서희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