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여행

영원히 잊지 못 할 중남미 여행(64-끝)-안도감과 피곤함의 교차

달리는 말(이재남) 2014. 2. 3. 05:40

 

페루의 마추픽추

페루의 마추픽추

페루의 나이트쇼

페루의 나이트쇼

 

페루의 티티카카호수와 그 주변의 모습

페루의 티티카카호수와 그 주변의 모습

페루의 티티카카호수와 그 주변의 모습

페루의 티티카카호수와 그 주변의 모습

페루의 티티카카호수와 그 주변의 모습

페루의 물개와 새들의 서식지, 파라카스의 바혜스타섬

 

 

안도감과 피곤함의 교차 

 

 

아직도 2시간의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탑승대기실에 앉아 쉬기도 하고 초콜릿을 사서 먹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우리가 탑승할 시간, 11시50분에 탑승구 105번에서 탑승했다. 12시 30분 대한항공 KE018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귀국길로 접어들었다.

그런데 너무나 졸린다. 이제 현지시간에 적응이 되려는데 낮과 밤이 뒤바뀌는 바람에 리듬이 깨어진 탓일까? 이제 정말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는 안도감이 더욱 무기력하고 피곤하게 만드는 탓일까?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은 다음 수면을 취하려 하였으나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기내식은 고급스럽고 품위 있는 식사가 나오는데, 맛있게 만들어진 비빔밥을 게눈 감치듯 먹어치웠다. 그리고 또 얼마나 잠을 잤을까? 비몽사몽간에 수면을 취하고 화장실에 다녀오니 우리나라 시간으로는 여행을 시작한지 열 여드레째 되는 날 정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앞으로도 5시간을 더 비행해야만 인천공항에 도착하겠다. 오후 1시쯤 이번에는 점심식사가 나왔다. 닭고기 요리와 밥이다. 그 요리를 먹고, 또 잠자고 했건만 비행시간이 아직도 남아서 너무 지겹고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페루 리마의 호르헤 챠베스 공항을 출발하여 탐 브레드리 공항까지는 10시간이나 걸렸고, 탐 브레드리 공항에서 약 5시간을 보내다가 또 거의 10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있지 않는가!

허리도 아프고 몸이 뒤틀린다. 기내를 몇 바퀴를 돌아 걸어도 보지만 지루하기는 매 마찬가지다. 그렇게 지루하던 시간도 흐르고 흘러서 예정된 오후 5시에 우릴 태운 항공기는 사뿐히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공항은 피로에 지친 나그네를 포근하게 반기는 듯하다.

 

인솔자의 각별하고 헌신적인 배려

 

 

입국심사대가 반갑게 느껴온다. 가방을 찾는 동안 18일간의 일정 동안 같이 행동해온 일행들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긴 중남미 여행을 하면서 전문 인솔자이신 이은정 양의 각별한 배려와 협조로 그 어려운 여행의 일정을 잘 소화해낼 수 있었다.

각별한 배려라기보다는 헌신적인 배려라고 표현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인솔자라고 생각된다. 그 헌신적이라고 표현한 내용 가운데에는 중남미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무려 16번의 항공기를 갈아타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다녀야했다. 그때마다 입국신고서라든가 출국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본인을 포함해서 무려 20명이라는 많은 일행들의 것을 이양 혼자서 작성하여 일행들의 불편함이나 어려움 없이 여행을 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는 점이다. 가장 두드러진 그녀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늘 미소를 잃지 않고 우리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 일이다.

쿠스코지역을 여행할 당시 여러 사람이 고산병 때문에 고통을 받고 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녀는 준비해온 누룽지를 이용하여 누룽지 죽을 만들어 숙소까지 날라다주면서까지 배려를 해주었다. 사실 정신적으로 많은 힘이 되어주어 몹시 고마웠다.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부터 인천공항에 되돌아올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헌신적인 사랑을 베풀어 주었다. 그런 이은정양은 지금까지 필자가 만나본 전문 인솔자 가운데 가장 훌륭하였다. 이양에게 고마웠다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카메라로 촬영한 내용을 카피해 보내준다는 DVD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와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장사장님 내외께도 고마웠다는 인사를 했다. 그 장사장님은 필자가 리우데자네이루의 빵 지 아수까르로부터 캠코더 고장으로 촬영을 하지 못한 사실을 알고 계신다. 때문에 "제가 촬영한 내용을 DVD로 카피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신다.

예상하지도 못했는데 정말 고마우신 말씀이다. "그동안 덕분에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잘 내려가셔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라는 인사말을 남기면서 작별을 했다. 그리고 다른 일행들과도 한 사람 한사람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18일 일정의 중남미여행을 하려면 아주 대단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돈과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강이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긴 여정 중에는 16회 이상의 항공편 탑승 외에도 경비행기를 탑승했다. 그에 수반되는 항공기결항 및 수하물분실은 여행에 있어서 자주 발생하는 흔한 일이란다.

뿐만 아니라 버스, 기차, 배, 마차, 툭툭이택시, 심지어는 1961년에 생산된 트럭 엔진에 나무로 개조한 버스까지 타고 다녔다. 마치 인간이 만든 운송수단과 한바탕 전쟁을 치르돌아온 듯싶다. 얼핏 보기에는 여행이 아니라 마치 극기 훈련이라도 하는 듯, 늘 약간의 긴장이 필요했고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가능한 여행이었다. 어쩌면 이런 어려움이 있었기에 여행의 기쁨과 추억도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다르게 느끼어진다. 이와 같이 여행은 힘이 들면서도 즐거움이 있고 동시에 보람도 있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모여 18일 동안의 여행을 즐기고, 해어지려는데 어찌 아쉬움이 없겠는가? 몹시 아쉽다. 18일간의 계속된 만남으로 말미암아 생면부지의 일행들을 짧은 시간동안에 정으로 묶어주지 않았던가? 많이 그리울 것만 같다. 모두가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뿐이다. 턴테이블을 지켜보면서 짐(가방)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딸로부터 전화가 왔다.

사위가 운전하고 귀여운 손자와 함께 필자부부를 맞이하려고 인천공항에 오고 있단다. 필자부부가 키워주고 있는 손자, 형우가 여행 중에도 보고 싶었는데, 금방 만날 수 있다니 너무나 반갑다. 그리고 우리를 위해 수고해주는 딸의 가족이 고맙다. 집에 가까운 음식점으로 가서 딸 가족과 함께 추어탕 한 그릇을 맛있게 비우고 편안한 보금자리로 돌아와 여행의 대단원을 내린다. 집에 무사히 돌아온 자신이 갑자기 행복감으로 충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