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여행

영원히 잊지 못 할 중남미 여행(63)-길을 틀림없이 가르쳐주고, 속임도 없는 친절한 리마사람들, 체험을 통해 느낀 서로 다른 문화의 다양성

달리는 말(이재남) 2014. 1. 29. 06:24

 

페루의 리마

페루의 리마

페루의 리마

페루의 리마

페루의 리마

페루의 리마

페루의 리마 호르헤 챠베스공항

페루의 리마 호르헤 챠베스공항

페루의 리마-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 건물

페루 리마의 아르마스광장에서 바라본 중세 유럽풍의 건축양식인 대통령궁

페루의 노점상

 

 

 

길을 틀림없이 가르쳐주고, 속임도 없는 친절한 리마사람들

 

 

아무 일없이 친절한 리마사람들, 길도 거의 틀림없이 정확하게 잘 가르쳐주고, 속임도 없다. 무언가 흥정할 일이 있으면 양보도 잘해준다. 웃음이 별로 없고 얼굴색이 거무튀튀해서 불량스러워 보일지는 모르지만 아직 수줍음이 있어 그렇게 보일 뿐이다. 대부분의 도시가 집중되어있는 이 해안지대의 특징은 비가 내리지 않는 사막이나 불모지라는 것이다.

4월부터 8월까지 겨울동안 북쪽 해안지대엔 종종 폭우가 내리기도 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극심한 건조기후로 농사를 지을 수조차 없다. 구름과 안개가 늘 하늘을 덮고 있지만 비로 변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것들은 안데스산맥에 부딪혀 홈볼트기류를 만들고 있는데, 이 기류는 해안을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매우 차갑게 흐르고 있다.

이 홈볼트기류 덕분에 페루의 해양생물대가 그렇게 풍부한 것이다. 쿠스코지역의 남자와 어린아이들은 하나같이 알파카나 양털로 짠 각종 잉카문양의 귀를 덮는 고깔모자 쓰기를 좋아한다. 반면에 이곳 여자들은 모자를 쓰지 않고 양 갈래로 머리를 땋고 알파카나 야마 털로 된 막대사탕모양으로 끝을 묶고 있다.

음식은 자기 땅에서 나는 농산물과 고기를 주로 먹는데, 사막지대사람들은 사막위에 세워진 거대한 양계장에서 키우는 닭을 많이 먹고, 바다가 가까운 관계로 해산물도 풍부하다. 안데스사람들은 감자나, 옥수수, 페루산 감자의 일종인 오유꼬, 조와 비슷한 곡물인 까니우아 같은 고대작물을 농사지으며, 양, 소, 돼지, 야마, 알파카 같은 고기를 먹는다.

농사가 불가능한 해발 4000m 이상의 고산지대사람들은 감자를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해 물기를 전부 뺀 저장식품인 추뇨를 만들어 먹는다. 이 외에 자연 속에서 사냥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먹는다. 산토끼로부터 독수리까지 먹는다. 아마존 밀림지역은 자연이 풍부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농산물이나 가축들이 거의 없다. 오직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자연그대로의 천연동식물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쌀과 옥수수를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도시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고, 나머지 밀림 깊숙한 오지에 사는 원주민들은 그곳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든 것을 먹는다. 출국수속을 모두 마치고 나니 탑승할 때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아내와 함께 「알파카 111」매장에 들어갔다.

이곳의 특산물인 알파카를 집에 돌아가면 선물하려고 한참동안 고르고 골라 몇 가지를 샀다. 선물을 사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도 아직도 탑승하려면 시간이 남았다. 남은 시간에 휴식을 취하려고 19번 탑승대기실 의자에 편하게 앉았다. 이미 여행 열이레 째를 맞이하는 날, 새벽 1시 5분에 Los AngelesLA600편 비행기의 좌석 에 앉아 비행을 시작했다.

 

 

 

체험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게 된 문화충돌

 

 

 

다행스럽게도 필자부부가 앉은 좌석 옆에 한 좌석이 비어있으니 아내가 누워서 잠을 잘 수 있겠다. 새벽 2시반경 간식식사가 제공되어 먹고 나니, 피곤하기도 하고 졸음이 온다. 지난하루의 고된 일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18일간의 중 ․남미 여행이 끝나가고 있다는 안도감 때문이기도 했으리라.

막상 눈을 감으면 항공기의 시끄러운 굉음 때문에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눈가리개로 눈을 가리고 귀마개로 귀를 막고 앉아있으니 그래도 조금 낫다. 잠깐 눈을 부치고 나니 한결 정신이 맑아져 밀린 여행기도 쓰고, 이런저런 생각도 하면서 혼자만의 느긋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여행을 하다보면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판단기준이 절대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더러 있다. 그래서 지금은 자기와는 전혀 다른 사회와 문화를 보는 눈이 유연해졌다고나 할까? 똑같은 행동을 두고 어느 문화권에서는 지극히 정상인 것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비정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일어나는 문화충돌의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게 되는 것, 그것이 여행의 가장 큰 소득이랄 수 있겠다. 7시 30분쯤에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가 제공되고 얼마 있다가 LA의 탐 브레드리 공항에 내릴 시간이 된다. 브레드리 공항에 내리니 긴장된다. 긴장된 마음으로 입국심사대를 거치고 짐을 찾아, 부치는 곳을 찾아가 짐을 부쳤다. 짐을 부치면서 가방의 열쇠를 열어놓은 채 부치는 것이 좋겠다는 이은정양의 주문이다. 이번에는 2층에 있는 대한항공을 찾아가 티켓 팅을 했다.

그리고 다시 출국심사대를 거쳐서 나왔는데, 탑승하려면 아직도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탐 브레드리 공항에서 우리가 머무르는 시간이 무려 4시간 반이 넘기 때문이다. 사방으로 떠나는 비행시간에 따라 대기실 안은 사람이 밀렸다 빠졌다 항상 북적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