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여행

영원히 잊지 못 할 중남미 여행(59)-1961년에 생산된 트럭 엔진에 나무로 개조한 버스, 아마존 정글의 가장 아름다운 푸에르토 말도

달리는 말(이재남) 2014. 1. 22. 06:05

페루의 1961년에 생산된 트럭으로 개조한 버스

페루의 1961년에 생산된 트럭으로 개조한 버스

페루 푸에르토 말도나도 공항에서 만난 페루의 초등생들

페루 푸에르토 말도나도 공항에서 만난 페루의 초등생들

페루 푸에르트 말도나도의 강줄기

페루 푸에르트 말도나도의 강줄기

페루 아마존의 원시림

페루 아마존의 원시림

페루 푸에르토 말도나도의 로지입구

페루 푸에르토 말도나도의 로지입구

페루 푸에르토 말도나도의 로지

페루 푸에르토 말도나도의 원숭이 섬

 

 

1961년에 생산된 트럭 엔진에 나무로 개조한 버스

 

 

40분 정도 비행했을까? 비행기는 고도를 낮추더니 푸에르토 말도나도 공항의 활주로에 가볍게 내려앉는다. 말도나도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2시35분, 비행기가 말도나도에 착륙할 때 공중에서 바라본, 흙탕물로 보이던 강물과 비교되는 아마존 숲 속의 푸른 색채는 너무나 인상적이다.

아마존은 콜롬비아, 페루 등 안데스 동쪽 경사에서 시작하는 수많은 물줄기로 광대한 열대정글을 흘러내리며 서로 모여 아마존 강 상류에 있는 페루의 도시, 이키토스(Iquitos)에 이르러 비로소 아마존이란 이름을 얻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도도한 흐름으로 바뀌어 브라질 마나우스를 지날 때는 바다와 같은 강으로 변해있다.

마나우스를 지나 벨렘에서 적도상 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간다. 원류로부터 하구까지는 무려 7천여km, 유역면적은 650만로서 역시 세계최대의 강이다. 공항 밖으로 나온 일행은 1961년에 생산된 트럭엔진에 나무로 개조한 버스를 탔다. 아마도 필자일행이 이 유명한 버스를 마지막으로 타보는 영광을 안을지도 모른다는 나부장의 익살스러운 멘트를 들었다.

푸에르토 말도나도는 인구 8500명, 최근에는 정글투어의 출입기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도로가 바둑판 같이 구획된 평지에 낮은 건물이 드문드문 들어선 조그마한 도시다. 시내에 자동차는 별로 보이지 않고 오토바이를 개조한 툭툭이택시가 중요한 교통수단인 듯 분주히 오고간다.

우리는 시내를 지나 동쪽 외곽에 있는 부두에서 카누를 타고 강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꽤 넓은 강에 흙이 섞인 듯 누르스름한 흙탕물이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다. 엔진이 달린 카누는 경쾌하게 달려 주었다. 육지 속 정글이라면 길이 없이 갈 수 없을 곳을 수로를 따라가니 울창한 밀림의 참 모습을 생생이 느낄 수 있다.

수로양쪽으로 보이는 기슭에는 눈 닿는 끝까지 원시의 나무숲 정글이 계속되고 있다. 모터카누로 아마존 강의 물줄기를 따라 달리던 중간 중간에는 강 주변에서 뿌리째 무너져 내려 그대로 강물에 처박힌 나무들이 허연 뿌리를 드러낸 채 들어 누워있다. 강물을 따라 내려 온지 1시간 20분 만에 오른쪽 기슭 부두에 카누를 댄다.

 

아마존 정글의 가장 아름다운 푸에르토 말도나도

 

 

 

지구에서 가장 거대한 나무, 힘센 강과 커다란 개구리가 같이 생존하고 있는 푸에르토 말도나도는 생태학적으로 잘 보존되어 있는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다. 아마존 정글의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낯이 설은 필자와 같은 나그네들에게 아마존의 많은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카누에서 내려 언덕위로 올라서니 우리의 숙소, Eco amazonia Lodge가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가 Eco amazonia Lodge에 들어가 점심식사를 하려는데 신기하게도 장대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곳의 전통음식인 「세비체」로 점심식사를 했다. 페루식 세비체는 이곳에서 많이 잡히는 생선과 해산물을 산도가 강한 푸른 라임즙에 절여 만든단다.

살짝 데친 해산물을 소스를 곁들인 야채와 먹는데 산뜻한 맛이 일품이다. 더위에 지친 필자 같은 나그네에게 더없이 상쾌한 음식이다. 갑자기 내리기 시작하던 비는 식사가 끝나고도 한 참 더 내렸다. 정말 무섭게 내렸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숙소에 여장을 풀고 비가 멎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비가 멎자마자 긴팔 옷으로 갈아입고 모기약을 잔뜩 바른 후, 몽키 아일랜드 투어에 나서잔다. 몽키 아일랜드에 도착한 후, 현지 가이드는 앞장서 걸었다. 하늘이 한 뼘도 안 보이는 깜깜한 정글이다. 키가 자랄 대로 자란 나무들이 질펀한 습지에 무섭도록 울창한 정글을 만들었다.

정글은 사방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거기가 거기 같은데 현지가이드는 1m가 됨직한 날카로운 마체테라는 정글 칼로 숲을 헤치며 길을 잘도 찾아간다. 현지가이드의 원숭이를 부르는 소리「뿌라따노 모노!! 뿌라따노 모노!!」를 되뇌며 신호를 보내자 어디선가 원숭이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우리도 따라서「뿌라따노 모노!! 뿌라따노 모노!!」를 연거푸 합창을 하며 바나나와 먹을 것들을 그네들에게 던져주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동물원이 아닌 야생 원숭이들을 밀림 속에서 조우하는 기분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꼬리가 긴 긴꼬리원숭이가 처음으로 나타나더니, 그 긴 꼬리로 나무을 휘어감은 채 거꾸로 매달려 한꺼번에 바나나를 3개씩 낚아 채가듯 한다.

여러 종류의 원숭이들 가운데 긴꼬리원숭이가 사람과 가장 친하단다. 시간이 흐르자 덩치가 큰 거미원숭이와 수명이 길다는 카푸치노 원숭이, 몸집이 작은 황금원숭이가 나타나 바나나를 받아먹는다. 다행스럽게도 몽키 아일랜드로 출발하기 바로 전, 무섭게 내린 비 덕분에 모기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아마존의 열대밀림 몽키 아일랜드 속에서 시간을 보낸 우리는 Eco amazonia Lodge에서 이 밤을 지내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무섭게 내린 비 덕택에 낮에는 큰 더위를 느끼지 못했다. 혹시라도 숙소에 있을 지도 모를 모기를 퇴치하기 위하여 준비해간 모기향은 필자부부가 사용할 양만 남기고 인솔자 이은정양에게 주면서 준비 안 된 다른 일행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부탁을 했다. 필자부부가 사용하는 LodgeRonsoco 호실, 안에 들어서니 침대가 3개, 실로 짠 그물침대 시설까지 제법 잘 돼있다. 독립된 건물의 Lodge는 각각 동물의 이름을 따서 호실이름을 지었으므로 호실 찾기가 쉽지 않았다.

8시에 저녁식사를 하려고 호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으나 점심식사를 워낙 늦게 했으니 별로 식욕이 없다. 과일을 갖다 먹고 방으로 돌아왔다. 안에 들어가 모기향을 피우기는 했으나 이미 낮에 소독을 했기 때문에 모기는 없을 거라고 이은정양은 귀띔을 해준다.

어제 기록하지 못한 여행내용부분까지 쓰고, 준비해온 조그마한 손전등을 머리맡에 놓고 잠을 청했다. 습기가 많아서 끈적끈적하기는 했다. 창들은 모두 방충망으로 시설을 해놓았으니 통풍은 잘 되고, 다행히 심야엔 기온이 더 떨어져 오히려 모포를 덮어야 할 정도로 시원 썰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