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자연의 도시 칸차나부리
방콕에서 서쪽으로 160km 가량 떨어져 있는 곳에 칸차나부리가 있다. 태국에서 네 번째로 큰 태국서부의 주로서, 총면적은 19,486㎢이고, 서(西)쪽으로는 미얀마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지역으로서 영화와 소설의 단골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콰이강의 다리는 일본군의 감독 하에 연합군 전쟁포로들에 의해 건설된 다리로서 군사적인 목적으로 당시 버마(미얀마)와 연결되어 있다. 칸차나부리의 자연경관은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답다. 정돈되어 있지 않은 기암괴석들과 협곡을 가로지르는 강을 이용한 수력발전, 미로처럼 얽혀있는 저수지 등은 칸차나부리를 매력적인 도시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들이랄 수 있겠다.
옛 문명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살고 있는 현지부족들을 비롯하여 강변을 끼고 밀집되어 있는 비교적 한적하고 조용한 마을, 협곡을 따라 부서지는 폭포들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경관을 연출한다. 태국은 19세기 서구 열강이 아시아를 침략해 식민지화 시킬 때 영국과 프랑스의 완충지대로 외세의 침략을 받지 않고 독립국으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태국은 일본의 점령지가 되었다. 일본은 지금의 미얀마인 버마를 점령하기 위해 방콕에서 버마 남부의 『모울메인(Mawlamyine)』까지 철도를 건설하고, 이 철도를 잇기 위해 1942~1943년 칸차나부리 근처의 콰이(Kwai) 강에 다리를 건설했다.
이 철도와 다리를 건설하는 데는 싱가포르에 주둔하고 있었던 영국군을 비롯한 수많은 연합군 포로들이 동원됐다. 전쟁포로에 대한 국제조약인 제네바조약에 의하면 포로는 노동에 동원되지 못하지만, 일본군은 이들을 이용해 철도와 다리를 건설했고,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은 영화 『콰이 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로 널리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후, 포로에 대한 잔학행위의 책임을 물어 연합군 포로를 관리하던 일본군들은 전범 재판에 세워졌는데, 그 중에는 조선인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본군이 전쟁 당시 사로잡은 포로를 감시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모집해 1942년부터 동남아시아 각지의 포로수용소에 배치한 것이다. 대부분 정규군이 아닌 군속이었지만 소수의 조선인 군인도 있었단다.
태국 현지인 가이드, Natt는 34세 된 미혼여성이다. 필자가 맥도날도 앞에서 탄 승용차는 이 나라의 택시였는데, 칸차나부리를 향하여 달리는 차 안에서 "한국말을 조금밖에 모르니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말을 꺼냈다. 1시간 반을 달려 방콕 시내를 벗어난 9시경쯤에 농촌마을이 나타났다.
3모작 농사를 짓는 이 농촌마을은 막 벼의 씨앗을 논에 뿌리려고 준비하고 있는 논도 보이고, 벼가 조금 자라서 푸른 들판으로 변해가는 모습도 보였다. 막 지나가는 곳이 Natt의 고향이라고 손가락으로 가르치면서 자랑하는 그녀의 얼굴은 약간 흥분된 모습이다.
지금은 언니가 이곳에서 결혼하여 그 가족이 살고 있고, 이모가족도 살고 있단다. 벼농사뿐만 아니라 닭을 키우는 어마어마하게 큰 가축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또 한참을 달렸다. 2시간 40여 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연합군 공동묘지다.
칸차나부리의 제쓰 전쟁박물관에서 바라본 콰이강의 다리
칸차나부리의 제쓰 전쟁박물관에서 바라본 콰이강의 다리
칸차나부리의 제쓰 전쟁박물관에서 바라본 콰이강의 다리
칸차나부리의 제쓰 전쟁박물관에서 바라본 콰이강의 다리
칸차나부리 콰이강의 다리 주변 모습
칸차나부리 콰이강의 다리 주변 모습
칸차나부리 콰이강의 다리 주변 모습
미얀마와 국경지대에 있는 태국의 칸차나부리 의 전사자묘역
미얀마와 국경지대에 있는 태국의 칸차나부리 의 전사자묘역미얀마와 국경지대에 있는 태국의 칸차나부리 의 전사자묘역미얀마와 국경지대에 있는 태국의 칸차나부리 의 전사자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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