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153.‘건강한 생활습관’ 기억력 감퇴 막는 최후 보루

달리는 말(이재남) 2024. 7. 19. 06:58

입력 2024. 2. 5. 전 강북삼성병원장·가정의학과 교수 신호철의 건강하게 나이들기건망증 예방하기

 

노인 건망증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지만 막상 본인에게 닥치면 당혹스러운 경험이다. 내가 왜 이러지? 늙었나?’하는 생각에 자존감을 잃게 되고 혹시나 치매와 연결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건망증이 치매의 주요 증상인 것은 맞지만 모두 치매와 관련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 건망증은 최근에 입력된 정보를 떠올리는 속도가 늦어지는 일시적인 기억장애다. 치매는 건망증과 함께 인지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오래된 기억이나 절대 잊을 수 없는 내용도 잊는다는 점에서 건망증과는 다르다.

 

 

치매가 아니더라도 건망증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노인들은 기억력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약물, 건강식품을 열심히 복용하기도 하지만 그 효과는 의문이다.

 

최근 영국에서 발간되는 저명한 의학 전문지에 노인들의 기억력 감퇴를 늦출 수 있는 6가지 생활습관과 관련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끌었다. 그 내용을 보면 건강한 식습관(과일·야채를 비롯한 각종 음식을 골고루 섭취), 인지적 활동(독서, 글쓰기, 카드놀이 등), 규칙적 운동, 사회적 관계 유지(친지 등과 교류, 온라인 채팅 등), 금연, 금주 등을 유지하면 노인들의 인지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다고 한다.

 

각 생활습관이 기억력 감퇴 속도를 늦추는 효과는 앞에서 언급한 순서로, 건강한 식습관 유지가 월등히 높다. 또한 인지적 활동, 규칙적 운동이 다른 생활습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이런 효과는 노인 치매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의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나타났다.

 

기억력 감퇴와 관련 있는 요인으로 나이, 알츠하이머병 유전자, 만성질환, 생활습관 등이 있는데 생활습관은 유일하게 우리가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런데 10년간 관찰한 결과 유전적 요인과는 관계없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기억력 감퇴를 늦춰준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우리가 건망증, 치매 예방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실제로 효과 있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고 의외로 평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건강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